석유화학 수술대 올랐는데… 금호석화만 웃는 이유
||2026.01.14
||2026.01.14
금호석유화학이 석유화학업계 구조조정 국면에서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석유화학사들이 나프타분해시설(NCC) 감축에 나서면서 합성고무 원재료인 부타디엔(BD) 공급이 줄고, 이에 따라 가격이 상승하고 있어서다. NCC를 직접 운영하지 않는 금호석유화학은 부타디엔 가격 상승의 수혜를 고스란히 누릴 수 있는 구조다. 여기에 NB라텍스 글로벌 경쟁사의 설비 폐쇄와 액화천연가스(LNG) 슈퍼사이클도 수익성 개선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 소식을 종합하면 한국·중국·일본·유럽 등 주요 지역에서 전체 NCC 설비의 7~8% 규모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부타디엔 생산량이 축소될 전망이다. 국내의 경우 전체 NCC 설비 1470만톤(t) 가운데 18~25%에 해당하는 270만~370만t 감축을 목표로 구조조정이 추진되고 있다.
합성고무 부문은 2025년 3분기 누적 기준 금호석유화학 전체 매출의 58.4%를 차지하는 핵심 사업이다. NCC 설비 감축으로 부타디엔 수급이 타이트해질 경우 금호석유화학에는 수급 개선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부타디엔 가격 상승 역시 제품 판가 인상으로 이어져 실적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구조조정이 본격화되기 전부터 부타디엔 가격은 이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부타디엔 공급량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석유화학기업 TPC그룹이 지난 1월 7일 원료인 C4 유분 부족 등을 이유로 부타디엔 공급 불가항력을 선언하면서 아시아 지역 가격 상승을 자극했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TPC그룹의 공급 불가항력 선언 이후 아시아 부타디엔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11월 중순 대비 현재 아시아 부타디엔 가격은 43% 급등했다”고 말했다.
의료용 장갑 원료인 NB라텍스 사업 역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글로벌 NB라텍스 수요가 전년 대비 약 31만t 증가하는 반면, 일본 제온(Zeon)이 7만5000t 규모 설비를 폐쇄하는 등 공급 압박은 완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금호석유화학의 NB라텍스 생산능력 95만t에 대한 가동률은 2025년 54%에서 올해 65% 수준으로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LNG 슈퍼사이클도 실적 개선을 뒷받침할 변수다. 금호석유화학그룹 자회사인 금호미쓰이화학은 글로벌 LNG 수출 확대에 맞춰 메틸렌 디페닐 디이소시아네이트(MDI)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MDI는 LNG 운반선 보냉재에 쓰이는 단열재의 핵심 원료다. 미국의 LNG 수출량은 2025년 11월 1067만t으로 월간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는데,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에너지 정책 기조 변화와 루이지애나주 ‘플라크민스 LNG’의 본격 가동 영향이 컸다.
이에 따라 금호미쓰이화학은 2025년 12월 주주총회를 거쳐 1400억원을 투자해 MDI 생산능력을 10만t 증설하기로 했다. 기존 61만t이던 생산능력은 71만t으로 확대된다. 회사는 오는 2월 본 공사에 착수해 연말부터 증설분에 대한 상업 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번 증설을 통해 약 2500억원의 매출 증가와 제조원가 절감에 따른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금호미쓰이화학의 실적 개선은 금호석유화학에도 지분법 이익 증가라는 형태로 반영될 전망이다. 윤 연구원은 “금호석유화학의 지분법 이익은 2025년 1358억원에서 올해 1800억원, 2027년에는 2000억원으로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 경신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sele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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