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만료 앞둔 윤병운 NH證 대표, ‘내부통제’ 리스크 발목잡히나
||2026.01.14
||2026.01.14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가 오는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가운데 연임 여부에 증권가 시선이 쏠리고 있다.
윤 대표는 취임 이후 기업금융(IB) 강화 등으로 뚜렷하게 실적을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미공개 정보 이용 혐의에 따른 수사가 진행되고 파두 소액주주로부터 집단소송이 제기되는 등 내부통제 리스크가 불거져 연임 가도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2024년 대표로 취임한 윤 대표의 임기는 3월까지로 예정돼 있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이달 안에 차기 대표 후보군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윤 대표 재임 기간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연임 기대감을 높였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영업이익 1조23억원, 당기순이익 7481억원을 달성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 30% 증가했다. 3분기 누적 만으로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영업이익 1조2590억원을 올려 전년 대비 39.7% 확대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윤 대표 취임 이전인 2023년(9011억원)과 비교하면 70% 넘게 늘어난 수준이다.
하지만 지난해 내부통제 문제가 조직 곳곳에서 발생하면서 윤 대표의 리더십이 중대한 시험대에 올랐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10월 고위 임원이 공개매수 관련 미공개정보 이용 혐의로 강제수사 대상에 오르면서 압수수색을 받았다.
여기에 2023년 코스닥 상장사 파두의 기업공개(IPO)를 공동 주관한 과정에서 투자자 보호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지난해 말 소액주주들의 집단 소송에도 휩싸였다.
이에 윤 대표는 지난해 11월 내부통제 시스템을 전면 개편하는 등 고강도 대책을 내놨다. 신뢰 강화 대책 방안에는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부당거래를 막기 위해 접근 권한을 세밀히 통제하고 가족 계좌까지 점검하는 등 사전 감시를 대폭 강화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달 중 나오는 종합투자계좌(IMA) 인가 결과도 연임 여부에 영향을 미칠 주요 요소로 꼽힌다. IMA는 증권사가 원금 지급 의무를 지는 대신 고객 예탁금을 투자해 수익을 추구하는 금융상품이다. 자기자본 8억원 이상의 초대형 증권사만 인가가 허용되며 이미 인가를 받은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지난해 말 IMA 1호 상품을 출시해 흥행에 성공했다.
업계에서는 NH투자증권이 IMA 인가에 성공한다면 이를 기반으로 영업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IMA 사업 진출 시 운용 수익 확대·다변화에 따른 트레이딩 부문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윤 대표도 신년사에서 올해 핵심 과제로 IMA 인가 취득을 꼽았다. 그는 “IMA는 탑티어 종합금융투자회사로서의 시장 지위를 공고히 할 강력한 무기이자 핵심 인프라”라고 강조했다.
한편 농협중앙회가 직접적인 인사 권한이 없음에도 지배구조를 이용해 농협은행 등 계열사 인사에 개입한 것으로 검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이러한 수사 결과가 오히려 윤 대표 연임에 긍정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인사 청탁이 실제 인사로 이어졌다는 사실이 검찰 조사에서 밝혀졌기 때문에 중앙회의 인사 개입 가능성을 차단했다”며 “오히려 실적 개선을 이룬 윤 대표의 능력이 주목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아직 최고경영자(CEO) 선임을 위한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은정 기자
viayou@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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