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락 “韓, 중요한 전략 거점…보안·품질 높인 로청으로 장기적 신뢰 구축”
||2026.01.13
||2026.01.13
“로보락은 실내 청소에서 잔디·야외 관리 등으로 로봇청소기 적용 범위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초기 한국 고객에게서 확보한 신뢰를 기반으로, 고객 만족과 서비스 강화에 집중하겠습니다.”
댄 챔 로보락 아시아태평양 마케팅 총괄이 7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 현장에서 기술 개발 방향성과 한국 시장 공략 전략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2륜 다리 탑재 ‘사로스 로버’ 공개…다양한 형태 계단 인식하며 청소
로보락은 CES 2026에서 세계 최초로 2륜 다리 구조를 적용한 로봇청소기 ‘사로스 로버’를 공개했다. 지난해 팔 달린 로봇청소기 ‘사로스 Z70’에 이어, 이동성과 작업 영역을 한층 확장했다.
사로스 로버의 가장 큰 특징은 단순히 계단을 오르는 데 그치지 않고, 계단 자체를 청소할 수 있다는 점이다. 바퀴와 다리가 각각 독립적으로 움직이도록 설계돼, 다리를 뻗고 들어 올리며 높이를 조절해 이동한다. 특히 계단이 있는 복층 구조에서는 계단을 한단씩 인식하며 청소와 이동을 동시에 수행한다.
댄 챔 총괄은 “경쟁사 일부 제품은 1층에서 2층으로 이동하는 데 초점을 맞췄지만, 계단에는 여전히 먼지가 남는다”며 “계단 청소는 기술적으로 훨씬 복잡하고 난도가 높지만, 로봇청소기의 본질은 결국 ‘청소’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로스 로버는 일체형 계단은 물론 나선형 계단, 평탄하지 않은 바닥 등 다양한 주거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주행해 청소하도록 설계됐다”며 “이는 로보락이 매일같이 연구·개선하고 있는 방향성을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다”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공개된 로봇팔 탑재 로봇청소기는 기술적 화제성에도 불구하고 시장 성과는 제한적이었다. 이에 대해 댄 챔 총괄은 연구개발의 본질을 강조했다.
그는 “R&D에서 100개의 프로젝트 중 실제 성공으로 이어지는 것은 10%도 되지 않는다”며 “확실히 성공할 것만 한다면 아무도 연구를 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판매 성과와 무관하게 항상 ‘어떻게 1%, 10% 더 나아질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며 “중요한 것은 단기 매출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축적되는 기술 개선의 과정이다”라고 강조했다.
로보락의 혁신은 특정 기능 하나가 아닌 전체 고객 경험의 완성도다. 그는 “흡입력 수치 하나만으로는 고객을 만족시킬 수 없다”며 “복잡한 환경에서의 이동 안정성, 정확한 맵핑, 물걸레 성능, 머리카락 처리, 커튼 뒤 청소, 앱 경험까지 모두 포함한 패키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세탁건조기·실외 로봇 확장…보안·AS 한국 기준에 맞춰 강화
로보락의 중장기 비전은 로봇청소기를 넘어서는 것이다. 회사는 2024년 10월 말 올인원 세탁건조기 'H1'과 'M1'을 출시하며 생활가전 영역으로 확장했다.
이 같은 전략은 실내를 넘어 실외로도 확장되고 있다. 댄 챔 총괄은 “한국은 잔디·마당 문화가 크지 않지만, 유럽과 미국에서는 이미 로봇 잔디관리 제품을 출시했다”며 “우리는 실내를 많이 이야기해왔지만, 이제는 실외가 다음 단계”라고 말했다.
댄 총괄은 이어 “빠르면 1년 이내에 고객이 ‘이런 디테일이 필요한 줄 몰랐다’고 느낄 만큼 세심하게 설계된 새로운 제품 카테고리를 계속 선보이겠다”며 “여행 중이거나 집을 비웠을 때도 로봇에게 일상을 맡길 수 있는 경험이 목표다”라고 덧붙였다.
로보락이 한국 시장을 전략적으로 중시하는 이유는 초기 고객들로부터 예상보다 빠르게 신뢰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약 5~6년 전 현지 파트너와 함께 한국 시장에 진입한 이후, 초기 사용자층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확산되며 브랜드 신뢰가 빠르게 자리 잡았다.
댄 챔 총괄은 “한국 소비자들은 매우 세련되고 품질에 민감하며, 좋은 브랜드에 이미 익숙한 시장”이라며 “그런 소비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는 점이 더 많은 투자와 집중을 이어가야 한다는 확신을 줬다”고 말했다.
그는 “신규 고객 확보도 중요하지만, 기존 고객을 유지하는 것이 더 어렵고 더 중요하다”며 “이미 신뢰를 준 고객을 실망시키지 않는 것이 로보락의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댄 챔 총괄은 또 보안·AS(애프터서비스) 우려에도 로보락이 인프라 정비를 중심으로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보안과 AS는 단순한 옵션이 아니라, 한국 시장에서 신뢰를 좌우하는 기본 전제다”라며 “로보락은 청소 과정에서 수집되는 영상·센서 데이터를 외부 서버로 전송하지 않고, 기기 내부에서 즉시 처리하는 온디바이스 구조를 채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소 중에는 온라인 연결 없이 작동하며, 앱 설정 시 필요한 최소한의 개인정보만 글로벌 기준에 따라 암호화·관리한다는 설명이다. AS 역시 현지 파트너와 협력해 서비스 거점과 인프라를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그는 “완벽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무엇이 옳은 선택인지 계속 점검하며 한국 시장에 맞는 서비스 품질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댄 챔 총괄은 “2026년 한국 전략의 핵심은 ‘책임감 있는 성장’이다”라며 “기술을 증명하는 단계를 넘어, 한국 소비자가 가장 안심하고 선택할 수 있는 브랜드가 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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