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에도 없는 ‘X6 저렴이’…르노 '필랑트' 통할까?
||2026.01.13
||2026.01.13
르노코리아, 지리그룹 합작 2번째 모델 '필랑트' 공개
그랑콜레오스 신화 잇는다…국내 유일 준대형 '쿠페 SUV'
BMW X6 닮은 외모에 4천만원대 가격…안전사양 확대

르노코리아가 그랑 콜레오스의 후속 모델 '필랑트'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나섰다. 그랑 콜레오스로 현대차·기아의 효자 라인업인 싼타페, 쏘렌토를 위협한 데 이어,경쟁자 없는 '준대형 쿠페 SUV' 영역에까지 도전하며 새로운 '내수 강자'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르노코리아는 13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에서 플래그십 크로스오버 '필랑트'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필랑트는 지난 2023년 출시 했던 그랑 콜레오스의 후속 모델이자, 오로라 프로젝트의 두 번째 모델이다. 오로라 프로젝트는 중국 지리자동차 그룹과 르노코리아가 합작하는 하이브리드차 개발 프로젝트로, 지리차그룹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해 르노코리아 부산 공장에서 생산한다.
필랑트는 2년 전 출시됐던 첫번째 오로라 프로젝트 모델 '그랑 콜레오스'의 성공에 힘입어 그랑 콜레오스와 비슷한 듯 다르게 포지셔닝한 것이 특징이다. 그랑 콜레오스보다 살짝 큰 크기에, 특유의 전면 그릴 디자인이 그대로 적용되면서 익숙한 인상을 자아내지만 한국에는 없는 세그먼트이기 때문이다.

필랑트는 국산차 시장에 처음 등장하는 '중형 쿠페 SUV'라는 점에서 상당히 실험적이다. 그간 쿠페형 모델은 디자인을 위해 실용성을 희생해야하는 이미지가 짙어, 가성비를 앞세우는 국산차 시장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때문에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 수입 럭셔리 브랜드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다.
르노코리아는 이 지점을 공략한 것으로 보인다. 싼타페, 쏘렌토 등 중형급 SUV 인기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데다, 그랑 콜레오스가 성공적으로 입지를 다진 만큼, '고급스러운 중형 SUV' 시장을 개척하기로 한 것이다. 필랑트는 크기로만 보면 BMW의 X6, 벤츠의 GLE와 동급이며, 국산차 중에는 경쟁 모델이 전무하다.
니콜라 파리 르노코리아 사장은 "한국 소비자들의 높은 기대 수준을 충족하는 동시에 글로벌 시장에서 르노 브랜드의 프리미엄 가치를 한층 강화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전략은 필랑트의 가격에서 잘 드러난다. 필랑트의 출시 가격은 ▲테크노 4331만 9000원 ▲아이코닉 4696만 9000원 ▲에스프리 알핀 4971만 9000원이다.
그랑콜레오스보다 300만~500만원 가량 높게 책정해 르노코리아 라인업 내에선 가장 상위에 위치하면서도, 현대차·기아의 중형 SUV 동급 모델과 비교하면 소폭 낮거나 비슷하다. 그랑 콜레오스의 인기 요인이었던 '가성비 하이브리드차' 전략을 필랑트에서도 이어가려는 것으로 보인다.

기존 국산차 시장엔 없던 선택지인 만큼, 팰리세이드 등 준대형 시장의 수요를 끌어올 가능성도 있다. 르노코리아 내에선 플래그십 모델인 만큼, 차량 내 AI 기능과 각종 안전 사양을 최고치로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평소 주행 패턴을 분석해 목적지를 추천하고 차량 기능을 제어하는 등 맞춤형 서비스도 처음으로 탑재된다.
르노코리아는 XM3, QM6 이후 내수 부진으로 흐려졌던 존재감을 그랑 콜레오스로 다시 세운 만큼, 필랑트로 '굳히기'에 나서겠다는 계산이다. 필랑트가 그랑 콜레오스 수준의 성공을 거둔다면, 국내 시장에서 르노코리아의 입지도 새로운 'SUV 강자'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기존 인기모델인 그랑 콜레오스와의 간섭이 발생할 수 있단 점은 우려 요소다.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시장 수요를 두배로 올려야하는데, 오히려 그랑 콜레오스와 필랑트로 수요가 나눠질 수 있어서다.
니콜라 사장은 "필랑트를 한국 부산공장에서 생산하는 것은 매우 의미있다"며 "타협 없는 품질기준을 내놓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필랑트는 르노의 글로벌 라인업 중에서도 르노의 존재감을 아시아·중남미·중동 전역에서 강화하는데 핵심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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