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불장에… 증권가 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예고
||2026.01.13
||2026.01.13
[디지털투데이 오상엽 기자]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증권가가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예고하고 있다.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37조원에 육박하는 역대급 불장이 이어지면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폭증한 데다 해외 유망 기업 투자 성과가 본격화된 덕분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한국금융지주,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 주요 5개 증권사의 지난해 4분기 합산 지배주주 순이익은 약 1조5026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인 1조2804억원을 17.4%나 웃도는 수치다.
이러한 호실적의 일등 공신은 단연 기록적인 거래대금 증가다. 지난해 4분기 국내 증시(코스피+코스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36조9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43% 급증하며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5개 사의 합산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99.6% 급증한 1조6214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와 비교해도 35.8% 늘어난 규모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4분기는 통상적으로 계절적 비용 반영 등으로 실적이 부진한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는 '크레이지 브로커리지(Crazy Brokerage)'라고 부를 만큼 거래대금이 폭발하며 이익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업체별로는 미래에셋증권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미래에셋증권의 4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5.3% 증가한 3346억원(하나증권 추정)에서 최대 3942억원(대신증권 추정)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에셋증권의 실적 호조는 일론 머스크의 인공지능(AI) 기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결실을 맺은 덕분이다. 증권가에서는 xAI의 기업가치가 투자 당시 대비 약 4.6배 상승하면서 미래에셋증권이 4분기에만 약 3000억원 이상의 평가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은 xAI뿐만 아니라 스페이스X(SpaceX) 등 비상장 혁신 기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해왔다"며 "내년 1분기에는 스페이스X 평가이익까지 반영될 예정이라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해외 상업용 부동산(CRE) 관련 손실 부담도 이러한 투자 대박으로 충분히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전통적인 '브로커리지 강자' 키움증권과 한국금융지주도 역대급 실적 잔치를 벌일 전망이다.
개인 투자자 비중이 높은 키움증권은 4분기 순이익이 약 29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4%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4분기 국내 증시 활황으로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만 2000억원을 넘어서며 실적을 견인했다.
한국금융지주 역시 4분기 순이익 370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994억원) 대비 272.5%라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NH투자증권(2117억원, 92.4%)과 삼성증권(2302억원, 55.9%)도 전년 대비 큰 폭의 이익 개선이 기대된다.
증권가에서는 이러한 실적 호조세가 2026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올해 1월 들어서도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50조원을 상회하며 식지 않는 열기를 보여주고 있다.
반도체 업황의 '슈퍼 사이클' 진입과 AI, 바이오 등 첨단 산업 중심의 주가 상승이 투자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정부의 코스닥 시장 활성화 정책과 '국민성장펀드' 등 세제 혜택 도입 예고도 증권업종에는 강력한 호재다.
박 연구원은 "정부가 주도하는 모험자본 활성화 정책은 코스닥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코스닥 거래 비중이 높은 키움증권 등이 최대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리스크가 점차 해소 국면에 접어들었고 개인 투자자들의 머니무브가 가속화되고 있어 증권사들의 이익 체력은 과거 어느 때보다 탄탄하다"며 "올해 1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 경신 행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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