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로봇시대 준비하는 삼성D·LGD…OLED 기술 주도권 경쟁 시동
||2026.01.13
||2026.01.13
디스플레이 제조사들이 로봇 시대에 대응한 기술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휴머노이드 로봇 등 차세대 로봇 구현의 핵심 부품으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제시하며 새로운 수요 창출에 나섰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1월 6~9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각각 AI OLED봇과 휴머노이드 로봇용 P(플라스틱)-OLED를 선보였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얼굴 위치에 13.4인치 OLED를 탑재한 ‘AI OLED 봇’을 선보였다. 이 로봇은 지정된 공간을 자율적으로 이동하며 AI 기반으로 사용자와 소통하는 소형 로봇 콘셉트로 개발됐다. CES 현장에서는 대학 캠퍼스에서 학생들을 지원하는 ‘로봇 조교’로 소개됐다. 디스플레이가 탑재돼 음성 명령이나 스피커 사용이 어려운 수업 환경에서도 과제 안내나 휴강 일정 등을 시각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 CES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용 OLED를 처음 공개했다. 얼굴에는 P(플라스틱)-OLED를 적용해 곡면·비정형·초박형 디자인 구현 가능성을 강조했다. 플라스틱 OLED는 유리 기반 OLED보다 가볍고 유연해 로봇의 얼굴이나 관절 등 다양한 형태에 적용하기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양사는 로봇 시대를 새로운 성장 기회로 보고 OLED 기술 고도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OLED는 하나의 화면으로 눈·입·표정·문자·아이콘 등을 동시에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어, 로봇의 인간 친화적 소통을 가능하게 한다. 특히 P-OLED는 평면 디스플레이를 넘어 사람 얼굴처럼 입체적인 외형 구현이 가능해 로봇과 사람 간 심리적 거리감을 줄이는 데 유리하다.
다만 상용화까지 넘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OLED는 장시간 구동에 따른 내구성, 번인 문제, 높은 원가 부담 등이 해결과제로 꼽힌다. 특히 P-OLED는 가볍고 얇은 대신 충격·습기·스크래치에 상대적으로 취약해 산업 현장이나 실외 로봇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보호 설계가 필요하다. 대량 양산 단계에서는 비용 경쟁력이 로봇용 디스플레이 시장 확대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로봇용 디스플레이 시장의 관건으로 기술력과 고객사 확보를 꼽는다. 아직 인터페이스와 규격 표준이 정립되지 않은 초기 시장인 만큼, 누가 먼저 신뢰성 있는 기술을 제시하고 글로벌 로봇 업체들과 협업 관계를 구축하느냐가 향후 주도권을 가를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로봇 분야도 깊이 있게 들여다보며 OLED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며 “우리는 로봇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로봇에 들어가는 디스플레이를 담당한다. 로봇과 웨어러블 등 엣지 디바이스를 중심으로 디스플레이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은 “로봇의 피지컬 AI의 등장이 LG디스플레이에 당황스럽지 않은 것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요구하는 디스플레이 규격이 차량용 디스플레이 규격과 유사하기 때문”이라면서 “LG디스플레이의 차량용 디스플레이는 신뢰성이 높고, 휘어지기 쉬운 플라스틱 OLED를 통해 곡면 등을 충분히 커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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