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캐즘’ 넘어 새로운 돌파구 된 ESS ‘잡아라’…삼성SDI·LG엔솔·SK온, 새해 벽두부터 1조 수주전 ‘경쟁’
||2026.01.12
||2026.01.12
[더퍼블릭=김미희 기자]정부의 제2차 ESS(에너지저장장치) 중앙계약시장 입찰을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물밑 신경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거래소는 지난해 11월 27일 ‘제2차 ESS 중앙계약시장 입찰 공고’를 통해 총 입찰 규모는 540MW(배터리 용량 환산 시 3.24GWh)로, 올해 2월 낙찰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전력거래소는 지난해 열린 설명회에서 평가 비중을 지난 1차 때의 ‘가격 60%-비(非)가격 40%’에서 ‘가격 50%-비가격 50%’로 조정했다. 비가격 평가 항목은 ▲ 계통 연계(25%) ▲ 산업·경제 기여도(12.5%) ▲ 화재·설비 안전성(12.5%) ▲ 기술능력(7%) ▲ 주민수용성 및 사업준비도(4%) ▲ 사업신뢰도(1.5%) 등이다.
특히 이번 2차 입찰은 가격 보다는 ‘안전’에 방점을 뒀다. 앞서 데이터센터 화재 등으로 경각심이 커지면서 비가격 항목 중 ‘화재 및 설비 안전성’ 배점이 1차 6점에서 11점으로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이제 ‘단가’가 우선순위가 아니라는 뜻이다.
또, 국내 생산 여부와 공급망 안정성에 대한 평가도 강화되어, 중국산 배터리를 쓰는 사업자보다 국산 배터리를 채택한 사업자가 유리하도록 설계됐다.
현재 배터리 업계는 최근 전기차(EV) 수요 둔화(캐즘) 국면에 휩싸인 상태다. 이에 정부가 주도하는 1조 원 규모의 ‘제2차 ESS 중앙계약시장’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시장이 주춤한 사이, AI 데이터센터 급증과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라 전력 공급 안정성을 높여주는 ESS 수요가 커지는 것을 감안, 시장에서 ‘승기’를 잡겠다는 것이다.
당장 삼성SDI는 1차 입찰에서 70% 이상을 수주한 것을 기반으로 SBB(Samsung Battery Box)를 주력으로 할 것으로 보인다. 높은 에너지 밀도와 ‘No TP(열전파 차단)’ 등의 안전성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아이뉴스24 보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2차 입찰에서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중심 전략을 앞세우고 있다. LFP 배터리는 기존 삼원계(NCM/NCA) 계열 대비 열 안정성이 높고, 화재 시 산소 방출이 거의 없어 폭발 위험이 낮은 배터리로 알려져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셀부터 모듈, ESS 시스템 전 단계에 걸쳐 LFP 기반 화재 안전 설계를 적용하고 있다. 특히 국내 제품 최초로 UL 9540A(열폭주 시험 표준) 인증과 대형 화재 모의 시험(LSFT)을 통과해, 셀 단위가 아닌 시스템 단위 화재 안전성을 검증받았다. 별도의 소화재 분사나 주수 시스템 없이도 화재 전이를 최소화하도록 설계했다는 설명이다.
또, SK온은 이번 2차 ESS 중앙계약시장 입찰을 앞두고 충남 서산을 중심으로 한 국내 생산 기반 확대를 핵심 전략으로 제시하고 있다. 서산 공장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 일부를 ESS용 LFP 라인으로 전환해, 국내에서 ESS용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겠다는 구상이다.
국내 ESS 시장은 현재 진행 중인 정부 주도의 육성 사업에 AI 데이터센터 등 민간 수요까지 더해져 빠르게 커지고 있다. 지난해 2월 확정 공고된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올해부터 2029년까지 예고된 중앙계약시장 ESS 사업자 선정 물량은 총 2.22GW에 달한다.
중장기적으로 2038년까지 총 23GW 규모의 장주기 ESS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이에 따른 총사업비만 20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 밖에도 한국전력 배전반 사업, RE100 산단 조성 사업,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사업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됨에 따라 향후 국내 ESS 배터리 수요는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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