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종 이상 출격 예고… ‘팬서 레이크’ 탑재 노트북 살펴보니 [CES 2026]
||2026.01.11
||2026.01.11
인텔이 ‘코어 울트라 시리즈 3’를 통해 노트북 PC의 성능과 효율, AI 활용 기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팬서 레이크(Panther Lake)’ 기반의 코어 울트라 시리즈 3는 고성능 ‘X 시리즈’와 전력 효율 중심의 일반형 모델로 라인업을 명확히 구분하고, 그래픽·AI·배터리 효율 전반에서 이전 세대 대비 뚜렷한 개선을 보여준다. 특히 Xe3 아키텍처 기반 ‘아크 B390’ GPU는 내장 그래픽의 한계를 넘는 게이밍과 AI 성능을 제시하며, 노트북 PC에서도 성능과 이동성의 타협이 필요 없는 시대가 가까워졌음을 보여준다.
코드명 ‘팬서 레이크(Panther Lake)’로 알려진 인텔의 ‘코어 울트라 시리즈 3’을 탑재한 노트북 PC는 6일(현지시각)부터 사전 예약을 시작해 27일부터 전 세계 시장에서 공식 판매에 돌입한다. 인텔에 따르면 다양한 제조사로부터 200개 이상의 모델이 출시될 예정이다. CES 2026 현장에 마련된 인텔과 주요 제조사 전시장에서도 코어 울트라 시리즈 3을 탑재한 신제품들이 대거 공개됐다.
1080p 높음 옵션 정복한 게이밍 성능 ‘만족 이상’
CES 2026 기간 중 열린 코어 울트라 시리즈 3 발표에서 가장 큰 화제를 모은 요소 중 하나는 새로운 그래칙처리장치(GPU) 성능이다. 코어 울트라 시리즈 3의 ‘X 시리즈’ 제품군에 탑재된 ‘아크 B390’ GPU는 최신 ‘Xe3’ 아키텍처가 처음 적용됐고, Xe 코어 수는 이전 세대인 ‘루나 레이크’의 8개에서 12개로 4개 늘어났다. 데스크톱 PC용 ‘아크 B580’이 Xe 코어 20개를 갖춘 점을 고려하면 구성상으로는 데스크톱용 메인스트림~고성능 제품군의 절반 수준에 해당한다. 경쟁사도 고성능 내장 GPU 구성이 메인스트림 데스크톱 GPU의 절반 정도인 만큼 체급 자체는 비슷한 셈이다.
다만 실제 체감 성능은 단순한 체급 비교를 넘어서는 인상을 준다. 기본 성능은 물론이고 XeSS의 초해상도와 프레임 생성 기능을 활용하면 경쟁 제품과의 격차가 크게 벌어지며, 이전 세대 메인스트림급 외장 GPU에 필적하는 수준의 성능을 보여준다. 사실 인텔 아크는 초대 ‘아크 A-시리즈’부터 XMX(Xe Matrix Extensions)를 탑재한 GPU를 중심으로 초해상도(Super Resolution)와 프레임 생성(Frame Generation) 기술에서 동급 경쟁 제품 대비 우위를 보여 왔고, 이러한 기술 활용이 보편화되면서 그 가치가 더욱 부각되고 있다.
인텔은 시연 현장에서 코어 울트라 X9 388H를 탑재한 레노버 아이디어패드 프로 5 노트북으로 ‘배틀필드 6’를 시연했다. 현장에 마련된 시연 환경에서는 1080p 해상도에 제법 높은 옵션으로도 XeSS 초해상도와 4배 프레임 생성 기능을 모두 활성화할 경우, 플레이에 손색없는 품질에서 170프레임 대의 높은 성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정확한 전력 설정은 확인하지 못했지만 100W USB-PD 어댑터가 사용된 점을 고려하면 시스템 전력 설정은 최대 65~85W 수준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코어 울트라 X9 388H를 탑재한 레노버 '아이디어패드 프로 5' 노트북에서 진행한 ‘사이버펑크 2077’ 테스트 결과도 흥미롭다. 1080p 해상도에서 레이 트레이싱을 비활성화한 ‘울트라’ 옵션 기준, 네이티브 렌더링 시에는 51프레임을 기록했다. 여기에 ‘XeSS 초해상도 품질 모드’와 프레임 생성 기능을 활성화하자 성능은 118프레임으로 두 배 이상 높아졌다. 이후 드라이버에서 프레임 생성을 ‘4배’로 설정했을 때는 193프레임까지 높아졌다. 심지어 1080p 해상도에 레이 트레이싱을 적용한 ‘RT 울트라’ 옵션에서도 XeSS 초해상도와 4배 프레임 생성을 함께 사용할 경우 128프레임을 기록했다.
인텔은 코어 울트라 시리즈 3에 탑재된 ‘아크 B390’ GPU가 이전 세대 대비 그래픽 성능에서 77% 높은 성능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경쟁 제품으로 지목한 AMD 라이젠 AI 9 HX 시리즈의 20CU 구성 ‘라데온 890M’과 비교하면 비슷한 전력 설정에서 업스케일링 사용시 73%, 네이티브 렌더링 조건에서는 82% 빠른 성능을 낸다고 제시했다. XMX 기반의 ‘다중 프레임 생성’은 이 차이를 더 크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현재 AMD의 내장 그래픽에 사용되는 RDNA3 기반 GPU는 기존 아크 대비 같은 체급 기준으로 초해상도와 프레임 생성 기능 모두에서 한 세대 이상 밀리는 상태다.
기대 이상을 보여준 ‘아크 B390’의 성능은 향후 ‘게이밍 노트북’의 기준을 상당 부분 바꿀 것으로도 기대된다. 이제 꼭 엔비디아의 외장 그래픽을 장착하지 않아도 최신 게임을 충분히 만족스런 성능과 화질로 즐길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셈이다. 이에 따라 외장 GPU가 없는 일반 휴대용 노트북에서의 게이밍 활용 가치가 높아지는 것은 물론 헬드 게이밍 PC에 적용됐을 때의 결과도 기대된다. 특히 30~40W 수준의 시스템 전력 설정에서 4배 프레임 생성 기능을 활용할 경우, 현 세대 경쟁 제품 대비 확실한 성능 우위를 기대해 볼 만하다.
강력한 GPU로 AI 활용 극대화, 메모리 93%까지 그래픽에 할당 가능
인텔 ‘아크 B390’의 또 다른 강점은 AI 성능이다. 아크 B390은 12개 Xe 코어와 96개 XMX 엔진을 갖춰 GPU만으로 최대 120TOPS(초당 120조회 연산) 성능을 제공한다. GPU의 AI 성능 사양만 놓고 보면, 이미 이전 세대 ‘코어 울트라 시리즈 2’ 제품들도 66~76TOPS 수준의 AMD ‘라이젠 AI 맥스 시리즈’에 탑재된 ‘라데온 8060S’ 내장 GPU보다 성능이 높다. 라데온 8060S 시리즈가 컴퓨트 코어 규모 자체는 더 커보이지만, 인텔 GPU는 단위 유닛당 행렬 연산 성능이 훨씬 높아 이러한 차이가 나타난다.
이 같은 특징 덕분에 충분한 메모리를 갖췄다면 ‘코어 울트라 시리즈 3 X 시리즈’ 탑재 노트북 PC에서도 비교적 대규모의 AI 모델을 무리없이 구동할 수 있다. 코어 울트라 시리즈 3 X 시리즈는 최대 96GB LPDDR5x 메모리 탑재를 지원하며, 이 중 60% 이상을 그래픽 메모리로 할당할 수 있다. 극단적으로는 96GB 메모리 중 대부분을 그래픽에 할당해 약 80GB에 가까운 그래픽 메모리를 요구하는 700억 매개변수의 거대언어모델(LLM) 구동도 가능하다. 실제 시연 시스템에서는 64GB 메모리 중 93%인 59GB까지 그래픽 메모리로 할당할 수 있었다.
이쯤 되면 더 큰 CPU를 장착한 AMD의 ‘라이젠 AI 맥스’ 시리즈와 비슷한 콘셉트의 제품을 기대할 만 하다. 실제 현장에서도 이런 설계 방향에 대한 질문이 있었다. 이에 대해 인텔 관계자는 “시스템 전반의 밸런스를 고려할 때 현재는 계획이 없다”며 “이전 루나 레이크의 경우 CPU 대비 GPU가 과도하게 커 밸런스 문제가 있었고 팬서 레이크의 경우 이러한 점을 반영해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AI 활용 측면에서는 ‘아크 B390’이 ‘라이젠 AI 맥스 시리즈’를 잡을 만한 잠재력을 갖췄으며 제품 접근성 측면에서도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현장에 전시된 제품들만 봐도 일상과 업무 환경에 익숙한 노트북들이 코어 울트라 시리즈 3 X 시리즈를 탑재했다. AI 기능 시연에는 HP의 엘리트북 X G2i 14인치 모델과 델의 XPS 14인치 모델, 카다스(Khadas)의 마인드 미니 PC가 사용됐다. 게이밍 시연에는 레노버 아이디어패드 프로 5와 에이수스 ROG 제피러스 G14, HP 옴니북 X 14, MSI 프레스티지 14 AI+ 모델 등이 전시됐다. 외형만 보면 다소 밋밋하게 보일 비즈니스 지향의 노트북에서도 제법 큰 AI 모델과 게임을 모두 즐길 수 있을 시대가 가까이 온 모습이다.
한편, 인텔은 이번 ‘코어 울트라 시리즈 3’의 발표와 함께 인텔 하드웨어에서 최적화된 AI 모델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AI 플레이그라운드’ 앱을 3.0 버전대로 업데이트했다. 현재 공개된 'AI 플레이그라운드 3.0 알파 프리뷰' 버전에서는 ‘코어 울트라 시리즈 3’ 지원이 추가됐으며 신경망처리장치(NPU) 기반 ‘보이스 모드’, 비전 모델 지원, 에이전틱 멀티모달 툴 지원 등이 추가됐다.
이전 세대 넘어설 일상을 위한 ‘고효율’ 제시
인텔의 코어 울트라 시리즈 3에서 ‘성능’을 담당하는 라인업이 ‘X 시리즈’라면 효율을 담당하는 것은 ‘일반형’ 모델이다. 모델명에 별다른 수식어가 없는 일반형 모델은 이전 세대 ‘루나 레이크’의 구성을 이어받은 모습이다. 일반형 모델은 4개의 P-코어와 4개의 LP(저전력) E-코어로 총 8코어 구성이고 4개 Xe 코어 구성의 ‘인텔 그래픽스’를 갖췄다. 상위 모델 대비 절대적인 성능은 낮지만 실제 사용자들이 기존 ‘루나 레이크’를 일상 작업에서의 ‘효율’ 때문에 선택했음을 생각하면 새로운 일반형 모델 역시 ‘효율’에 초점을 맞춘 구성이라 볼 수 있다.
코어 울트라 시리즈 3는 새로운 아키텍처와 캐시 구조를 도입해 이전 루나 레이크에서 일부 지적됐던 지연 문제 등을 보완했다. 또한 스케줄링 방식을 개선해 LP E-코어의 활용도를 높였다. 이런 구조로 LP E-코어를 주로 활용하면서 P-코어 클러스터와 그래픽 클러스터를 사용하지 않을 때 이를 완전히 비활성화함으로써 전력 소모를 대폭 줄인다. 실제 시연에서도 배터리 사용시 LP E-코어만을 사용한 저전력 모드에서 웹 브라우저와 동영상 재생, 화상 회의 등을 동시에 하면서도 성능에 대한 아쉬움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휴대성과 생산성의 양립도 강조됐다. 시연에서는 인텔 코어 울트라 X7 358H를 탑재한 삼성 갤럭시 북6 프로 모델을 사용해 방송을 위한 멀티 모니터 구성과 NPU를 사용한 AI 프롬프터 기능, 카메라 송출 등을 모두 처리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또한 코어 울트라 X7 358H를 탑재한 레노버의 요가 AIO 일체형 PC로는 AI 기술을 활용한 전문 비디오 편집도 시연했다. 코어 울트라 시리즈 3 기반 노트북 PC 한 대로 휴대성과 작업 성능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라스베이거스=CES 특별취재단 권용만 기자
yongman.kwon@chosunbiz.com
고객님만을 위한 맞춤 차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