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전망보고서] 전기차 2라운드, ‘소프트웨어’가 승부 가른다
||2026.01.11
||2026.01.11
전기차 정체기 넘어 본격적인 '보급' 시대로
소프트웨어+자율주행 기술력이 승부처…테슬라 다음은?
글로벌 전기차+기술 격전지 부상하는 유럽 시장

100여년 역사를 뒤로하고, 최근 수년 사이 전기차라는 거대한 흐름을 맞이한 글로벌 자동차 산업이 1라운드를 지나온 모습이다. 주춤했던 전기차 판매량이 본격적으로 가파른 상승세에 올라타면서 '보급기'에 접어든 가운데, 올해부터는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기술력이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전기차는 기본, 차량 내 경험이 ‘관건’

올해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핵심 화두는 단연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이다. 그동안 테슬라를 제외하면 먼 미래처럼 여겨졌던 SDV는 올해부터 더욱 가까운 현실로 와닿을 예정이다.
SDV는 하나의 OS(운영체제)로 차량의 성능부터 자율주행, 인포테인먼트 등 모든 기능을 제어하는 차량을 말한다. 수만개의 부품이 각각 제 할일을 하는 내연기관차가 아니라, 부품 수가 적은 전기차에서 구현하기가 훨씬 수월하다.
이는 최근 수년간 글로벌 완성차들이 겪었던 ‘전기차 전환’이 더이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됐음을 뜻한다. 전기차를 소비자들에게 설득하고, 안전하게 만들어내는 것이 과제였던 ‘1단계’ 시기가 지났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실제 작년 전세계 전기차(PHEV 포함) 시장은 약 2000만 대에서 2400만 대 사이로 추정되고 있다. 전년 대비 약 20~25% 성장한 수치로, 전체 자동차 판매량 4대 중 1대가 전기차 또는 P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일 정도로 점유율이 늘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확대를 이끈 건 단연 중국이다. 중국은 여전히 전세계 전기차 판매의 60% 이상을 차지하면서 현지업체를 필두로 무섭게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
잠시 주춤하던 유럽 전기차시장도 회복세에 올라탔다.EU(유럽연합)의 탄소 배출 규제 영향으로 전기차 판매 비중이 다시 상승하며 작년에만 전세계 전기차 판매의 약 25%가 유럽에서 이뤄졌다. 독일, 스페인 등 주요국이 보급을 촉진하기 위해 전기차 세제혜택을 부활시킨 영향도 컸다.
SDV를 구현하기 위해선 전기차가 우선돼야 하는 만큼, 전기차 보급이 빠른 국가와 전기차 보급이 많은 업체를 중심으로 SDV 패권을 쥐려는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테슬라가 여전히 SDV 기술의 선두를 유지하고 있지만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레거시 업체들이 갈고닦은 기술을 꺼내들 예정이다.
BMW는 차세대 OS를 탑재한 첫번째 모델 ‘iX3'를 올해 글로벌 시장에 출시하고, 메르세데스-벤츠는 이미 작년부터 자체 OS를 탑재한 모델을 유럽에 출시해 상용화했다. 토요타, 제너럴모터스(GM) 등 전통 강자들도 자체 플랫폼과 OTA(무선 업데이트) 기반 서비스를 앞세워 추격에 나선다.
아직까지 글로벌 시장에 자체적인 SDV 기술을 선보인 적 없는 현대차그룹도 올해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선보인다. 올상반기 출시되는 현대차 그랜저 부분변경 모델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투입되며, 내년에는 자체 OS 시스템이 탑재된 완전한 SDV 차량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순위 재조정기'가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SDV 전환 속도와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향후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물론, 미래 시장에서의 승패를 좌우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차량 소프트웨어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업체들이 그동안 자체적으로 투자해서 구축한 SDV 기술을 올해부터 하나둘 꺼내들 고, 평가를 받게될 것”이라며 “여전히 정답이 없는 시장이지만, 지금 시기에 불완전하더라도 자체적 결과물을 내놓지 못하면 향후 다른 제조사의 기술에 종속되거나 주도권을 잡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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