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지대 ‘준비없는 이별’ [Z를 위한 X의 가요(86)]
||2026.01.10
||2026.01.10
1960년대 후반부터 1980년까지 태어난 이들을 지칭하는 X세대는 ‘절약’이 모토인 기존 세대와 달리 ‘소비’를 적극적으로 한 최초의 세대로 분석됩니다. 경제적 풍요 속에서 자라나면서 개성이 강한 이들은 ‘디지털 이주민’이라는 이름처럼 아날로그 시대에 성장해 디지털 시대에 적응한 세대이기도 하죠. 그만큼 수용할 수 있는 문화의 폭도 넓어 대중음악 시장의 다양성을 이끌었던 주역으로 꼽히는데, 이들이 향유했던 음악을 ‘가요톱10’의 90년대 자료를 바탕으로 Z세대에게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가요톱10’ 1996년 1월 2주 : 녹색지대 ‘준비없는 이별’
◆가수 녹색지대는,
1994년 데뷔한 권선국, 곽창선으로 구성된 남성 2인조 그룹으로 가수 겸 싱어송라이터 김범룡이 데뷔 앨범 프로듀서로 제작에 참여했다. 데뷔 앨범의 타이틀곡 ‘사랑을 할 거야’가 발매 1년 만에 여러 음악프로그램에서 1위에 오르는 괴력을 발휘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이를 시작으로 2집 타이틀곡인 ‘끝없는 사랑’과 후속곡인 ‘끝없는 사랑’을 비롯해 ‘준비 없는 이별’ ‘괜찮아’ ‘내가 지켜줄게’ ‘가을의 전설’ ‘그래 늦지 않았어’ 등의 히트곡을 내놓으며 1990년대 후반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당시 가요계 주류가 댄스 음악이었지만, 이들은 탁월한 보컬 역량을 토대로 하는 발라드곡을 통해 인기를 누렸다.
1998년에는 원년멤버였던 권선국이 탈퇴하고 김알음을 객원으로 영입해 4집 ‘그래 늦지 않았어’를 히트시켰으나, 5집 앨범을 끝으로 팀은 잠정 휴식기에 들어갔다. 2003년 권선국이 복귀하면서 6집을 발매했으나 같은 해 다시 팀이 해체됐다. 6년의 공백 끝에 혼자 녹색지대를 지켜 온 곽창선이 15년지기인 조원민을 영입해 2009년 7집을 냈지만 약 2년여 후인 2009년을 끝으로 녹색지대라는 이름으로 앨범 활동은 멈춘 상태다.
2016년에는 JTBC ‘투유 프로젝트 – 슈가맨’에 원년 멤버인 곽창선과 권선국이 함께 출연하기도 했다. 다만 현재는 모두 각자 개별 활동으로 대중을 만나고 있다.

◆‘준비없는 이별’은,
1995년 발매된 정규 2집 타이틀곡으로, 이희승이 작사하고 김범룡이 작곡했다. 발매 이후 각종 가요 순위 프로그램에서 여러 차례 1위 후보에 오르면서 남성 발라드 그룹의 선두 주자로 활약했다. 전작인 ‘사랑을 할거야’의 흥행을 이어가면서 90년대 중반 발라드 열풍의 중심에 서면서 지금까지도 녹색지대를 상징하는 가장 대표적인 노래로 평가받는다.
멤버 곽창선과 조원민의 보컬 대비가 만들어내는 하모니가 일품이다. 도입부에서 곽창선의 감미롭고 부드러운 미성이 이별의 아픔을 차분하게 읊조린다면, 곡이 절정으로 치닫을수록 터져 나오는 조원민 특유의 허스키하고 파워풀한 고음은 슬픔의 감정을 폭발시킨다. 이러한 보컬의 완급 조절과 서정적이면서도 웅장한 스트링 편곡이 완벽하게 어우러져, 듣는 이로 하여금 이별의 애절함에 깊이 몰입하게 만드는 남성 발라드의 정수를 보여준다.
다만 이 곡은 일본 그룹 X JAPAN이 1989년에 발표한 앨범 ‘BLUE BLOOD’의 수록곡이자 타이틀 곡인 ‘ENDLESS RAIN’의 도입부를 피아노에서 기타로 바꾼 것과 곡 중간의 나레이션이 유사한 점 등으로 표절 시비에 휘말리기도 했다. 법원에서는 표절은 아니라는 판결을 내리긴 했으나, 논란 탓에 이들의 긍정적인 이미지가 훼손됐다. 더구나 표절시비가 있었음에도 이 곡을 이후 후속 음반들에 수록하기도 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고객님만을 위한 맞춤 차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