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개발도 ‘SW 퍼스트’… SDV 시대 본격화 [CES 2026]
||2026.01.10
||2026.01.10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자동차 개발 방식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 과거 하드웨어 중심의 개발에서 벗어나 소프트웨어를 먼저 설계하고 가상 환경에서 검증하는 'SW 퍼스트' 전략이 업계 표준으로 자리잡고 있다.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6에서 시높시스와 PTC는 이러한 변화를 이끄는 솔루션과 협업 사례를 공개하며 SDV 시대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가상화로 개발비 60% 절감, 출시 12개월 단축
9일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 산업에서 수익성과 경쟁력은 점차 소프트웨어에 의해 좌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동화, 자율주행, 지속 가능성이라는 과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완성차 제조사(OEM)와 부품사에게 R&D 효율성은 핵심 차별화 요소로 부상했다.
글로벌 엔지니어링 시뮬레이션 기업인 앤시스(Ansys) 시높시스는 CES 2026에서 차량 전자 및 소프트웨어 개발 전 과정을 가상화하는 통합 엔지니어링 환경을 선보였다. 이를 통해 개발 복잡성과 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시스템 성능과 신뢰성을 사전에 예측하고 검증할 수 있다. 시높시스에 따르면 이러한 가상화 접근법은 개발 비용을 20~60% 절감하고 시장 출시 속도를 크게 앞당길 수 있다.
시높시스의 버추얼라이저 개발 키트(VDK)를 활용하면 실리콘 출시 수개월 전부터 시스템 온 칩(SoC) 가상 프로토타입 기반 소프트웨어 개발이 가능하다. 실리콘 확보 후 수일 내 전체 시스템 구동을 구현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차량 출시 시점을 최대 12개월까지 앞당길 수 있다는 것이 시높시스의 설명이다.
라비 수브라마니안 시높시스 최고 제품 관리 책임자(CPMO)는 "소프트웨어 중심 모빌리티의 부상과 차량 내 AI 도입은 자동차 엔지니어링의 근본적인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며 "설계, 통합, 프로토타이핑을 가상화함으로써 고객이 개발 속도를 높이고, 비용과 양산 개시(SOP)까지의 시간을 줄이며 차세대 성능과 안전을 구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SW 퍼스트 전략으로 개발 혁신
아우디, 람보르기니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소프트웨어 중심 개발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아우디는 시높시스의 시뮬레이션 솔루션을 활용해 AI 기반 모델로 설계 탐색을 가속하고 있다. 아우디 CTO 제프리 부코는 "가상화 기법을 통해 개발 초기 단계부터 고객 중심 목표를 반영할 수 있다"며 "프로그램 전반에 걸쳐 가상 검증을 확장함으로써 물리적 시제품을 줄이고 개발 주기를 단축하는 동시에 더 높은 신뢰성과 고객 가치를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람보르기니는 PTC와 협력해 제품 개발 전반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PTC의 솔루션을 도입해 제품 데이터의 엔드투엔드 추적성을 확보하고, 엔지니어링 변경 관리 프로세스를 간소화했다. 람보르기니 IT 총괄 책임자 페데리코 보니는 "목표는 단순히 새로운 툴을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방식의 업무 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이라며 "PTC 솔루션을 활용해 사람, 데이터, 프로세스를 연결하고 부서 간 사일로를 해소해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고객 니즈에 보다 정확히 부합하는 제품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CES에서는 삼성전자의 차량용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오토 1H1'이 앤시스 'AV엑셀러레이트 센서' 플랫폼에 새롭게 포함됐다는 소식도 발표됐다. 이를 통해 OEM과 부품사는 하드웨어 제작 이전 단계에서 실제 주행 환경을 반영한 고정밀 센서 시뮬레이션이 가능해졌다. 이와 관련해 이혜창 삼성전자 부사장은 "이번 협력은 자율주행 차량 개발을 가속하고 리스크를 줄이며 더 스마트하고 안전한 모빌리티 생태계를 구축하는 중요한 진전"이라고 밝혔다.
사신 가지 시높시스 CEO는 "AI와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의 확산으로 자동차 엔지니어링 환경은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며 "설계부터 통합, 검증에 이르는 전 과정을 가상화하는 엔지니어링 솔루션을 통해 고객이 차세대 성능과 안전 기준을 충족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주연 기자
jyho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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