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황 극찬’ HD현대, 올해 AI로 도약
||2026.01.10
||2026.01.10
젠슨 황 엔비디아(NVIDIA)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CES 2026’에서 디지털 트윈의 대표 사례로 HD현대를 언급한 가운데, HD현대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공정 혁신을 본격화하며 미래형 첨단 조선소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 소식을 종합하면 HD현대는 올해 ‘FOS(Future of Shipyard·조선소의 미래)’ 프로젝트 2단계를 마무리한다. FOS는 2021년부터 2030년까지 데이터, 가상·증강현실(VR·AR), 자동화, AI 등 첨단 디지털 기술을 조선소 전반에 구현하는 중장기 프로젝트다.
HD현대는 2023년 12월 FOS 1단계인 ‘눈에 보이는 조선소’를 구축했다. 현실의 기계·장비·사물을 가상 공간에 구현하는 디지털 트윈 기술을 통해 실제 실험 시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는 작업을 가상 환경에서 먼저 검증하고 최적의 조건을 도출해 현장에 적용하는 방식이다.
이 같은 디지털 트윈 기반 조선소는 젠슨 황 CEO로부터 직접 호평을 받았다. 황 CEO는 지난 1월 6일(현지시각) CES 2026 기조연설에서 “우리가 협력해 온 디지털 트윈 개념을 가장 잘 보여주는 완벽한 사례”라며 “선박 전체에 디지털 트윈 기술이 적용됐고, 볼트와 너트 하나까지 모두 구현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는 가상의 바다 환경에서 실제 운항까지 시뮬레이션하는 단계로 확장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HD현대는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플랫폼과 지멘스의 산업용 설계·제조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선체 구조부터 전자·전기 시스템, 배선, 공정, 작업자 동선까지 조선소 전반을 가상 공간에 정밀하게 구현했다.
올해의 핵심은 AI다. HD현대는 2026년까지 AI가 각종 빅데이터를 학습해 인력·설비 운용 등 공정 관리의 최적 조건을 도출하는 FOS 2단계 ‘연결·예측 최적화된 조선소’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HD현대는 AI 기술 개발을 중심으로 조직 개편과 대외 협력을 병행하고 있다. 우선 2025년 11월 그룹 AI 기술 개발을 총괄하는 HD한국조선해양 내 전담 조직을 ‘AIX추진실’로 재편하고, 김형관 사장이 직접 총괄하는 체제로 전환했다. 기존 미래기술연구원 산하 부문급 조직이던 AI센터와 DT혁신실을 통합해 본부급 조직으로 격상함으로써 최고경영진이 AI 전략과 예산 집행을 직접 챙길 수 있도록 했다.
같은 달 울산과학기술원(UNIST), 울산대학교와는 ‘조선·해양 산업 AI 기술 개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조선업 특화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AI 기반 자율 공정 플랫폼 구축 ▲데이터 생태계 조성 ▲전문 인력 양성 등에서 공동 협력을 추진한다.
피지컬 AI 구현을 위한 기반 구축에도 나섰다. HD한국조선해양은 2025년 12월 글로벌 디지털 솔루션 기업 지멘스 디지털 인더스트리 소프트웨어를 ‘선박 설계-생산 일관화 통합 플랫폼’ 구축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통합 플랫폼이 구축되면 설계 변경 시 생산 시스템에 별도로 정보를 입력하던 기존 방식과 달리, 설계와 생산이 하나의 데이터로 실시간 연결된다. 이에 따라 공정 간 데이터 단절로 발생하던 비효율과 오류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블록 조립, 용접 정보, 배관·전장 데이터까지 3D 모델로 통합 관리가 가능해지면서 설계 정확도 향상과 생산 계획 최적화, 작업 공정 표준화 효과도 예상된다.
이 같은 3D 기반 통합 관리는 피지컬 AI 구현의 토대가 된다. 가상 학습환경에서 합성 데이터(synthetic data)를 활용한 강화학습을 적용하면 비정형성이 높은 조선소 생산 환경에서도 활용 가능한 피지컬 AI 기술 구현이 가능해진다.
HD현대는 올해 ‘연결·예측 최적화된 조선소’ 구축을 마무리한 뒤, 2030년까지 ‘지능형 자율 운영 조선소’로 진화를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은 지난해 10월 27일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퓨처테크 포럼’ 기조연설에서 “AI는 선박의 지속가능성과 디지털 제조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는 산업의 경계를 넘어서는 글로벌 혁신 동맹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성은 기자
selee@chosunbiz.com
고객님만을 위한 맞춤 차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