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기업이 로봇 내세웠다… CES 무대 달라진 중국 가전 [CES 2026]
||2026.01.09
||2026.01.09
중국 가전업체들의 기술 진화 속도가 빨라졌다. ‘CES 2026’ 현장에서는 산업용 로봇에 강점을 가져온 중국 기업들이 AI 가전과 결합한 가정·서비스형 로봇을 전면에 내세우며 공세를 강화했다. 한국과 일본 등 기존 가전 강자들과의 기술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TCL·하이센스·드리미·창홍 등 중국 기업은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 대형 부스를 마련하고 신제품과 신기술을 대거 공개했다.
TCL은 반려로봇 ‘에이미’를 선보였다. 지난해 CES와 IFA에서 공개된 에이미는 올해 AI 성능이 크게 개선된 모습으로 재등장했다. 색상도 3가지로 늘어났다. 이 제품은 사용자의 음성 지시에 따라 가전을 제어하고, 아이 목소리로 대화하며 움직인다. 다만 눈을 깜빡이거나 즉각 반응하는 시연 위주로 진행돼, 사용자에게 어떤 실질적 편의를 제공하는지까지는 충분히 드러나지 않았다.
TCL은 또 레이네오 AR(증강현실) 글라스를 전시했다. 마이크로 OLED 패널에 HDR10을 적용해 화질을 강조했으나 현장에서 체감은 되지 않았다. 레이네오 에어 프로4는 CES를 기점으로 출시됐으며 가격은 299달러(약 43만원)다.
하이센스는 메인 무대 TV 옆에 휴머노이드 로봇 ‘할리’와 AI 반려(컴패니언) 로봇 ‘베타’를 배치했다.
할리는 31개 관절 자유도를 갖춰 손 흔들기, 하트 만들기, 춤추기 등 사람과 유사한 제스처를 구현한다. 현장에서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에 맞춰 춤을 추고 노래하는 시연이 진행됐다. 동작이 단조롭고 중간에 멈추는 모습도 있었지만, 로봇 자체만으로도 관람객의 주목을 끌었다.
반려로봇 ‘베타’는 스마트홈 허브 역할을 맡는다. 음성 명령에 반응하고 가족 원격 모니터링, 반려동물 원격 상호작용 기능을 지원하지만, 시연은 단순 이동과 응답에 그쳤다.
드리미와 창홍도 다양한 AI 가전을 전시했다. 드리미는 LVCC뿐 아니라 베네시안 전시장에도 비교적 큰 부스를 꾸렸다. 로봇청소기를 중심으로 여러 가전을 선보였지만, 로봇청소기를 제외하면 눈에 띄는 신기술은 제한적이었다. AI 홈, 스크린이 탑재된 가전, 전력 효율을 높인 친환경 가전이 주를 이뤘다.
창홍은 100인치 RGB 미니 LED TV를 비롯해 AI 가전을 강조했다. LG전자의 스탠바이미와 유사한 제품, 삼성전자의 라이프스타일 TV ‘더 세리프’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의 TV를 전시했다.
라스베이거스=CES 특별취재단 이선율 기자
melod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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