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매출은 ‘역대 최대’ 이익은 ‘뒷걸음’
||2026.01.09
||2026.01.09
LG전자가 2025년 연간 매출에서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7.5% 감소했다. 2025년 4분기만 보면 2016년 4분기 이후 10년 만에 처음 분기 기준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마케팅 비용 투입 증가와 희망퇴직 여파로 풀이된다.
LG전자는 2025년 연결기준 매출액 89조2025억원, 영업이익 2조4780억원으로 잠정 집계했됐다고 9일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7% 증가하며 2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7.5% 줄었다. 글로벌 수요 둔화가 장기화된 가운데서도 지난 5년간 연결 매출 연평균성장률(CAGR)은 9% 수준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감소에는 디스플레이 제품 수요 회복 지연과 시장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하반기 인력 구조 선순환 차원의 희망퇴직 비용이 비경상 비용으로 반영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LG전자는 해당 비용이 중장기적으로는 고정비 부담 완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업 구조 측면에서는 기업간거래(B2B), 비하드웨어(Non-HW), 소비자직접판매(D2C) 등 ‘질적 성장’ 영역의 비중이 확대됐다. 전장과 냉난방공조 등 B2B, 웹(web)OS와 유지보수 사업 등 Non-HW, 가전 구독과 온라인 중심의 D2C 사업이 전사 실적에 기여하는 비중이 높아졌다. 2025년 이들 영역이 전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에 육박했다.
LG전자는 주력인 생활가전 사업은 프리미엄 시장에서 지배력을 유지하는 동시에 볼륨존 영역에서도 안정적인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제품과 서비스를 결합한 구독 사업의 성장도 실적에 기여했다. 전장 사업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와 운영 효율화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실적 달성이 예상된다.
반면 TV·IT·ID 등 디스플레이 기반 사업은 수요 부진과 마케팅 비용 증가로 연간 적자 전환이 예상된다. 다만 세계 약 2억6000만대 기기를 기반으로 한 웹OS 플랫폼 사업은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며 순항하고 있다. 냉난방공조 사업도 포트폴리오 확대와 유지보수 사업 강화로 B2B의 한 축으로 성장하고 있다.
2025년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23조8538억원, 영업손실은 1094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다.
LG전자는 1월 말 실적설명회를 통해 사업본부별 실적과 순이익을 포함한 확정 실적을 공개한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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