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親코인 효과’… 스테이블코인 거래액, 33조弗 사상 최대
||2026.01.09
||2026.01.09
지난해 스테이블코인 거래액이 33조달러(약 4경8000조원)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친(親) 가상자산 성향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우호적 정책 환경이 조성된 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8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가상자산 분석업체 아르테미스 애널리틱스(Artemis Analytics)에서 확인한 결과, 지난해 전 세계 스테이블코인 거래 규모는 33조달러로 전년(19조2000억달러) 대비 71.9% 증가했다. 서클 인터넷 그룹(Circle Internet Group)이 발행한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USDC가 18조3000억달러로 가장 많았고 테더 홀딩스(Tether Holdings)의 USDT가 13조3000억달러로 뒤를 이었다.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달러 등 주요 자산 가격을 추종하도록 설계된 가상자산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출범 직후 스테이블코인을 적극 수용하며 지난해 7월 ‘지니어스 법(Genius Act)’을 입법해 시행했다. 제도권 금융기관 참여가 확대됐다. 스탠다드차타드, 월마트, 아마존 등 비금융사도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검토 중이다. 트럼프 일가의 가상자산 사업체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도 작년 3월 ‘USD1’이라는 스테이블코인을 출시했다.
전체 거래 규모는 늘었으나 탈중앙화 가상자산 플랫폼에서 발생한 거래 비중은 오히려 감소했다. 스테이블코인이 보다 광범위한 주류 시장에서 활용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다. 앤서니 임 아르테미스 공동 창립자는 “지정학적 불안정성이 커지는 환경에서 디지털 달러의 대중적 채택이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인플레이션과 불안정에 시달리는 국가의 시민들은 달러 보유를 선호하는데 스테이블코인은 이를 가장 쉽게 실현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말했다.
테더의 USDT는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으로 유통 규모는 1870억달러에 이른다. 이는 서클의 USDC 시가총액 750억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그럼에도 실제 거래 흐름에선 USDC가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이다.
USDC는 대출이나 거래를 자동화된 블록체인 소프트웨어로 수행하는 탈중앙화금융(DeFi) 플랫폼에서 선호되는 스테이블코인이다. 디파이 트레이더들은 포지션을 자주 오가며 거래하기 때문에 동일한 1달러의 USDC가 여러 차례 재사용된다는 설명이다. USDT는 일상 결제나 기업 간 거래, 가치 저장 수단으로 더 많이 활용돼 지갑에 보관된 채 이동이 적은 편이다.
서클의 글로벌 정책·운영 총괄인 단테 디스파르테는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지니어스 법은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명확한 법적 기준을 마련했다”며 “USDC는 세계에서 가장 깊은 유동성과 가장 높은 규제 신뢰도를 제공하기 때문에 선택받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등 일부 국가는 스테이블코인을 수용하고 있으나 경계 목소리도 존재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해 10월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전통적 대출 기능을 위협하고 통화정책을 약화시키며 역사적으로 안전하다고 여겨져 온 자산에 대한 ‘뱅크런’을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럼에도 스테이블코인 성장은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스테이블코인 거래액은 11조달러로 3분기(8조8000억달러) 대비 크게 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스테이블코인 결제 거래 규모가 2030년까지 56조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윤승준 기자
sjyo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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