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훨훨 나는데...천스닥은 언제 열리나
||2026.01.09
||2026.01.09
[디지털투데이 오상엽 기자] 코스피가 연초부터 훨훨 날며 5000 시대를 눈앞에 둔 가운데 코스닥도 다시 1000선을 돌파하며 일명 '천스닥 시대'를 열지 관심이 모인다.
8일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8.58포인트(0.90%) 내린 947.39에 거래를 마쳤다. 연일 사상 최고치 행진을 벌이고 있는 코스피에 비해 소외된 모습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과 기업 실적 개선이 맞물리며 올해 천스닥 현실화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먼저 체질 개선이다. 한국거래소는 올해부터 코스닥 시장의 상장폐지 요건을 대폭 강화했다. 시가총액 기준이 기존 40억원에서 150억원으로 3.75배 상향되며 시총 150억원 미만 상태가 30거래일 연속 지속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이후 90거래일 동안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절차에 들어간다. 6일 기준 코스닥 시장에서 시총 150억원 미만 상장사는 23~27개로 집계됐다. 상장폐지 기준은 앞으로도 단계적으로 강화된다. 2027년에는 시가총액 200억원, 매출액 50억원으로, 2028년에는 각각 300억원, 100억원으로 상향된다.
이상호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2011년 이후 매년 6월 기준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 1 미만인 기업을 지수에서 제외하고 재산출할 경우, 2024년 6월 말 기준 코스닥지수는 37% 추가 상승한다"고 분석했다.
한국거래소는 상장폐지 요건을 강화하는 대신, 핵심 기술 보유 기업에 대한 심사 요건은 완화했다. 인공지능(AI),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우주 산업을 핵심 기술 분야로 선정하고 산업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기술 심사 기준을 도입했다.
현재 바이오 섹터에 한정됐던 맞춤형 기술특례 상장 제도가 차세대 핵심기술 분야로 확대되며 섹터별 전문 자문역을 위촉해 기술기업 심사의 전문성과 신속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정부는 15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를 통해 올해 30조원 이상의 자금을 첨단산업에 투입한다. 산업별로는 AI 분야 6조원, 반도체 4조2000억원, 미래차·모빌리티 3조1000억원 등이 배정됐다. 현재까지 접수된 투자 수요는 약 100건, 총 153조원 규모로 대기업부터 중견·중소기업까지 다양한 기업이 신청한 상태다.
지난해 11월부터 도입된 종합투자계좌(IMA) 제도도 코스닥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IMA는 모험자본 의무투자 비중을 최대 25%로 설정해 2028년 기준 42조5000억원의 투자금이 모험자본에 공급될 전망이다.
태윤선 KB증권 연구원은 "IMA 제도로 중소형주로의 자금이 유입됐다"며 "통상적으로 1~2월에 강세를 보이는 코스닥 시장의 계절성, 정책 모멘텀, 코스닥 활성화 추진 가능성 등을 바탕으로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코스닥 시장의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개인투자자 자금도 코스닥 시장으로 대거 유입되는 양상이다. 지난해 12월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은 1조329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같은 해 11월 코스닥 시장에서 4800억원을 순매도한 것과 대조적이다. 반대로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은 지난해 12월 8조9893억원어치를 팔았다.
다만 최근 코스닥 상장사들의 급격한 자사주 처분은 시장 신뢰 회복의 변수로 꼽힌다. 지난해 10월부터 이달 7일까지 약 3개월간 코스닥 상장사의 자사주 처분 규모는 3040억원으로, 전년 동기(24억원) 대비 무려 125배 급증했다. 시장 규모가 7배 이상 큰 코스피(3140억원)과 맞먹는 수준이다.
특히 신성델타테크, 대주전자재료 등 주가가 하락한 기업들도 대거 자사주 처분에 나섰다. 이는 상법 개정에 따른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피하고 임직원 상여 지급을 명분으로 의결권을 부활시켜 우호 지분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주가가 고전하는 상황에서 주주환원 책임을 회피하는 듯한 행보는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상장·퇴출 구조 개편과 기관투자자 유입 정책이 본격화하면서 코스닥의 추가 상승 여력이 확대될 전망"이라며 "대형 반도체 기업의 설비투자(CAPEX) 투자 확대에 따른 IT 업종의 실적 개선도 지수 상승을 뒷받침할 요인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고객님만을 위한 맞춤 차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