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13만명 이탈… KT, 보조금 전면 확대해 방어 나서
||2026.01.09
||2026.01.09
# 이른바 ‘성지’로 불리는 서울 송파구의 한 판매점에서는 8일 기준 KT 기기변경으로 갤럭시 S25와 아이폰 17을 구매할 경우 유통점에서 웃돈을 받을 수 있다. 인천 서구의 한 판매점에서는 KT 기기변경으로 갤럭시 S25를 구매하면 고객에게 45만원의 웃돈을 지급한다. KT 번호이동 시 지급액이 25만원에 그친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기변경 조건이 더 유리하다. 기기변경은 통신사를 유지한 채 단말기만 교체하는 방식이다.
KT가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공세에 맞서 고객 방어에 나섰다. 위약금 면제 시행 이후 고객 이탈이 이어지자 보조금 정책을 대폭 강화했다.
8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KT가 위약금 면제를 시작한 지난해 12월 31일부터 1월 6일까지 누적 이탈 고객은 13만599명이다. 이 가운데 SK텔레콤으로 이동한 고객은 8만3719명으로 전체의 64.1%를 차지했다. LG유플러스는 2만9450명으로 22.55%였다. 알뜰폰으로 이동한 고객은 1만7430명으로 13.35%다.
특히 1월 6일 하루에만 KT 고객 2만8444명이 타사로 이동했다. 하루 기준 역대 최대치다. 1월 7일에도 2만3100명이 이탈하며 고객 이동 흐름은 이어졌다.
KT는 급해졌다. 유통망에 대규모 보조금을 풀며 기존 고객 붙잡기에 나섰다. KT의 파격적인 보조금 정책은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공격적인 번호이동 전략을 의식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경쟁사들이 KT 고객을 겨냥해 보조금을 늘리자 KT가 더 큰 혜택으로 맞불을 놓은 것이다. KT는 이와 별도로 저가 요금제 가입자에게도 수십만원대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기존에는 보기 드문 정책이다.
또 KT는 기존 고객을 대상으로 6개월간 매월 데이터 100GB를 제공한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이용권과 로밍 데이터 50% 추가 혜택도 포함했다. 멤버십 인기 브랜드 할인권도 함께 제공하며 해지 방어에 나섰다.
업계는 SK텔레콤과 KT를 중심으로 고객 쟁탈전이 본격화되며 통신 시장이 오랜만에 과열 국면에 들어섰다고 본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대규모 보조금으로 KT 고객을 흡수하자 KT도 정면 대응에 나섰다”며 “KT 위약금 면제가 도화선이 돼 통신사 간 경쟁이 한층 격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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