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연대’ 띄운 장동혁, 한동훈은 죽이기?…"직접 만나 풀어야" [정국 기상대]
||2026.01.09
||2026.01.09
張, 윤리위원장 윤민우·지명직 최고위원
조광한 위원장 임명…친한계 '즉각 반발'
당게 논란 점입가경에…당내선 "소모적"
일각선 "만나서 털고 '선 굵은 정치'해야"

12·3 비상계엄 사과 이후 하루 만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당 안팎의 반발에 직면하고 있다. 장 대표가 한동훈 전 대표를 당원게시판 사건으로 징계하겠단 의도가 있는 인선안을 발표하면서 친한계가 강경 대응을 예고하면서다. 당 안팎과 정치권에서는 장 대표가 쇄신안에서 언급한 보수연대를 이루기 위해선 윤석열 전 대통령 절연, 한동훈 전 대표와의 통합 등이 선제돼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일각에선 장 대표가 지방선거 승리와 정치적 미래 설계를 위해 한 전 대표를 끌어안는 포용력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경남 통영고성을 지역구로 둔 3선 정점식 의원을 정책위의장으로, 조광한 경기 남양주병 당협위원장을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지명하는 당직 인선을 의결했다. 뿐만 아니라 이날 최고위에서는 윤민우 가천대 교수가 당의 신임 중앙윤리위원장으로 임명되는 안건도 통과됐다.
이날 눈길을 끈 인선은 신임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지명된 조광한 위원장이었다. 수도권·원외·호남 출신 인사인 조 위원장은 과거 더불어민주당 소속 남양주시장을 지낸 바 있다. 시장 재직 당시 경기지사였던 이재명 대통령과 공개적으로 대립각을 세운 조 위원장은 지난 2022년 민주당을 탈당해 이듬해 9월 국민의힘에 입당한 경력을 지니고 있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조 위원장의 임명 배경에 대해 "원외당협위원장 가운데 최연장자로 풍부한 행정 경험과 정치 경륜을 갖췄다"며 "현재 주요 당직에 원외당협위원장이 임명이 안된 상황에서 원외 당협위원 간 소통을 해주실 분"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주목받은 건 이 같은 조 위원장의 배경이 아니었다. 친한계인 김종혁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은 이날 인선이 발표된 직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분(조 위원장)은 지난해 7월 당대표 경선 당시 한동훈 후보는 출마하지 말라는 연판장을 몰래 원외 당협위원장들에게 돌렸던 사람"이라고 폭로했다.
또 김 전 최고위원은 "장 대표는 비상계엄에 대해 어정쩡한 사과를 하고 그로 인해 극우들로부터 치도곤을 당한 뒤 곧바로 그들의 비위를 맞추는 인사를 한걸로 보인다"고 직격하기도 했다. 조 위원장 인선이 사실상 '한 전 대표 저격용' 인선이라는 주장이다.
더 큰 논란은 그 직후 일어났다. 이 논란은 이날 임명된 '윤민우 윤리위원장'으로 인해 촉발됐다. 윤 위원장은 이날 최고위에서 자신의 임명이 결정된 직후 입장문을 내서 "법적 책임뿐만 아니라 윤리적 책임 및 그 윤리적 책임으로부터 파생되는 직업윤리로서의 정치적 책임에 대해서도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 안팎에선 윤리위가 조만간 심의에 착수할 한 전 대표 가족이 연루된 당원게시판 사건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앞서 당무감사위원회는 김 전 최고위원이 당내 분열을 조장하고 특정 종교에 대한 차별적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당원권 정지 2년'을 권고했다. 한 전 대표 징계 여부는 윤리위 판단에 맡겼다. 윤리위는 9일 첫 회의를 열고 한 전 대표와 김 전 최고위원의 징계 여부를 논의한다.

친한계는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한지아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에 나와 "윤리위원장이 임명됐지만 굉장히 논란이 많은 분이 되지 않았느냐"라며 "사심 정치의 일환이라는 뉘앙스가 되지 않도록 객관적인 마무리를 해야 될 시점이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전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만약 극단적인 결정을 한다면 당하고만 있을 수는 없지 않느냐. 강하게 반발할 수밖에 없다"며 "지금까지 우리들이 했던 것과는 좀 다른 대응을 할 것이다. 윤리위 징계 결정에 대한 가처분 등 법률적 대응이 들어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당 안팎에선 이 같은 논쟁이 무의미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당력을 모아 대여투쟁에 나서고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보수연대와 외연확장을 해야할 시기에 당내 문제로 갈등을 빚을 시기가 아니라는 지적에서다.
계파색이 옅은 안철수 의원이 전날 페이스북에 "최근 한 전 대표에 대한 징계 논란이 이어지며 당력이 분산되고 있다. 이 문제는 한 전 대표 본인이 풀어야 할 사안"이라며 "명의도용인 때문에 당 전체가 흔들리고 한동훈 개인에 대한 의혹도 커지고 있다. 사법의 단죄로 깨끗하게 당원 게시판 문제를 정리하길 제안한다"고 강조한 것이 대표적이다.
일각에선 장 대표가 진정한 보수통합과 외연확장에 나서기 위해선 한 전 대표와 만나거나 하는 등 포용력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전날 YTN 라디오에서 "(당원게시판 논란이) 다른 갈등을 부추기고, 또 다른 논란의 시작이 될 것이기에 이 문제는 당내에서 정치적으로 해결을 해야 된다"며 "그러려면 만나서 서로 이야기를 해야 된다. 일단 사람이 만나서 이야기를 해야 풀리는 일이 (있는데) 이렇게 하고 있는 모습들이 정말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국민의힘 한 의원도 "이번 인선은 누가 봐도 어떤 의도가 있는 컨셉을 충실히 이행할 수 있는 분들이 들어온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이렇게 되면 우리 당의 이미지는 더 처참해질 수밖에 없다"며 "그래도 (한 전 대표가) 당대표를 지냈고 대권주자로까지 나섰던 사람인데 굳이 이게 이렇게까지 싸울 일인가 싶다. 장 대표가 한 전 대표를 만나서 그냥 툭 터놓고 얘기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이 사태(당원게시판 논란)가 이렇게까지 커진 게 부끄럽다. 장동혁 대표나 한동훈 전 대표나 굳이 키우지 않을 논란을 스스로 키우고 있는 것 같다"며 "두 사람 모두 당대표란 위치까지 올라갔고, 대권까지 꿈꾸는 정치인이라면 선 굵고 통 큰 정치를 해야 한다. 지금이라도 만나서 허심탄회하게 털고 통합하는 모습을 보여야 국민들의 인정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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