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장동혁, 박스권 갇힌 지지율 반등 이끌까
||2026.01.09
||2026.01.09
쇄신안 발표 직후 당직 인선 단행
장동혁, '이기는 변화' 본격화
지지율은 20~30%대 고착화 양상
"행보 따라 설날 기점 회복 가능성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6·3 지방선거를 5개월 앞두고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고개를 숙이면서 당 기조 변화가 본격화됐다. 과거와의 단절을 강조하며 미래로 나아가겠다는 메시지를 던진 가운데 박스권에 갇힌 지지율 벽을 넘어설 수 있을 지에 이목이 집중된다.
8일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무선 100% 전화면접 방식으로 지난 5∼7일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은 23%로 집계됐다.
지난 조사 대비 3%p 상승한 수치지만, 여전히 지지율은 20~30%대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앞서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동일한 방식으로 지난달 22~24일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20%에 그친 바 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장 대표가 당 가치 및 방향 재정비, 당명 개정 추진 등 '이기는 변화'를 모토로 내건 쇄신안을 발표한 것도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포석으로 해석된다. 당내에서 윤 전 대통령과의 단절과 외연 확장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커진 만큼 선거 승리를 위해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춰 쇄신안 발표 직후인 이날 당직 인선도 단행했다. 공석이 된 정책위의장직을 비롯해 장기간 공백이던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을 마무리했다.
정책위의장과 지명직 최고위원에는 경남 3선의 정점식 의원과 수도권 원외 인사 조광한 경기 남양주병 당협위원장이 각각 내정, 임명됐다.
당대표 정무실장직도 신설한 뒤 초선 김장겸 의원을 임명했다. 당대표 비서실장과 역할을 분담해 대표를 보좌하고 정무적 조언을 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최고위 논의를 거쳐 호선으로 선출된 윤민우 신임 윤리위원장도 임명했다. 당 사무처에는 노동국을 신설하고, 노동 특보도 임명할 방침이다.
외연 확장을 노린 쇄신안 발표와 달리 인선에서는 친윤(윤석열) 색채가 짙은 인사가 배치됐는데, 이는 현재 당내에서 대부분이 당직 인사를 만류하는 상황에서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단 평가를 받고 있다.

관건은 장 대표의 변화 의지와 쇄신 행보가 실제 당 지지율 반등으로 이어질 수 있을 지다. 한동훈 전 대표를 비롯해 친한(한동훈)계, 소장파와의 갈등도 장 대표가 풀어야 할 과제 중 하나로 남아 있다.
장 대표가 한 순간에 강성 지지층을 외면할 수 없는 만큼 당장의 급진적인 변화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실질적인 변화를 전제로 설날 기점 지지율 회복을 노려볼 수 있단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당원이 75만 명에서 100만 명으로 증가했는데, 여기에 (강성 지지층인) 윤어게인, 자유통일당이 많이 들어온 것 같다"며 "따라서 현실적으로는 당장 윤 전 대통령을 절연하기 어렵단 문제가 있을 것으로, 당명을 개정하게 되면 자연스레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엄 소장은 "급하게 변하면 진정성을 의심 받을 수밖에 없으므로 자연스럽게 윤 전 대통령과 절연에 나설 것이다. 단계적으로 변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장 대표의 쇄신안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일단 50%는 전진한 것이기 때문으로, 나머지 50%는 행동으로 보여주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장의 지지율 상승은 현재 반쪽 사과 논란, 늦은 타이밍 등으로 향후에 이제 어떤 후속 조치를 취하는 지에 따라서 설날 기점으로 지지율은 상승세 국면에 접어들지 않을까"라고 바라봤다.
장 대표가 '보수 통합'을 전면에 내세운 만큼,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 전 대표와 관계를 파국으로까진 끌고 가지 않을 것으로도 진단했다. 한 전 대표를 배제한 채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만 손을 잡는 구도는 쇄신안의 취지와 배치되는 모순을 낳을 수 있다는 점에서다.
엄 소장은 "양측이 파국으로 가진 않을 것 같다. 한 전 대표를 찍어내는 것은 장 대표에 대한 비판으로 갈 수 있기 때문"이라며 "보수 통합이 물 건너 간다는 신호를 주게 된다면 지방선거의 패색이 더욱 짙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어렵게 비상계엄에 대해 사과를 했는데 이것과 배치도 되지 않겠느냐"라며 "그런 식으로 문제를 악화 시킬 것 같진 않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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