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빠진 LVCC, 중국이 채웠다… 프리미엄 TV 경쟁 격화 [CES 2026]
||2026.01.08
||2026.01.08
중국 TCL과 하이센스가 CES 2026에서 RGB 미니 LED와 마이크로 LED TV를 앞세워 프리미엄 TV 시장 공세를 강화했다. 두 회사는 삼성전자가 빠진 LVCC 센트럴홀의 빈자리를 차지하며 프리미엄 TV 경쟁의 전면에 나섰다. OLED를 최상위로 유지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전략 속에서, 프리미엄 TV 주도권을 둘러싼 한·중 기업 간 경쟁이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
중국 TCL과 하이센스가 CES 2026에서 ‘RGB 미니 LED TV’와 ‘마이크로 LED TV’를 선보이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전시장을 꾸렸던 LVCC 센트럴홀 핵심 위치에 TCL과 하이센스가 대규모 부스를 조성하면서, 글로벌 프리미엄 TV 시장의 주도권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다.
올해 CES에서 TV 제조사들의 핵심 키워드는 ‘마이크로 RGB’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OLED를 최상위 기술로 유지하면서 LCD 기반 프리미엄 라인업인 마이크로 RGB TV를 강화했다. 중국 업체들은 기존 미니 LED를 넘어 RGB 기반 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나섰다.
TCL은 다양한 크기의 SQD(슈퍼 퀀텀닷) 미니 LED 라인업을 전시하며 색 정확도와 몰입감을 강조했다. RGB 기반 백라이트와 고밀도 퀀텀닷 필터를 결합해 색 표현력을 높이고 밝기와 명암 제어 정밀도를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TCL은 부스 중앙에 163인치 마이크로 LED TV를 배치해 기술력을 강조했다. 마이크로 RGB가 LCD 기반 기술인 반면, 마이크로 LED는 자발광 구조의 차세대 디스플레이다. 삼성전자가 최대 130인치 마이크로 RGB TV를 전시한 것과 비교하면, 초대형 마이크로 LED 영역에서 크기 경쟁력을 부각한 셈이다.
TCL 관계자는 “RGB 구조는 색 정확도를 높이고 세부 표현을 정교하게 만든다”며 “자체 개발한 슈퍼 퀀텀닷 기술과 컬러 필터를 적용해 프리미엄 화질을 구현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또 “RGB 기술은 비용 부담과 색 번짐 문제로 흰색 표현에 한계가 있다”며 “BCO 기반 슈퍼컬러 필터를 패널에 적용해 색 정확도와 디테일을 개선했고, 이를 SQD TV 전반으로 확대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하이센스도 전시관 입구 중앙에 116인치 RGB 미니 LED TV를 배치하며 초대형 프리미엄 TV 경쟁에 가세했다. 하이센스는 해당 제품이 높은 색 재현율과 대형 화면을 동시에 구현한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RGB 구조에 보조 청색 광원을 더한 미니 LED와 자체 AI 칩을 결합해, 대형 화면에서도 색 번짐을 줄이고 자연스러운 색 표현을 구현했다고 강조했다.
마이크로 LED 부문에서는 136인치와 163인치 제품을 함께 전시했다. 하이센스는 RGB에 노란색을 추가한 ‘4색 마이크로 LED’ 구조를 적용해 색 표현 범위를 넓혔다고 밝혔다. 노란색 광원을 통해 BT.2020 색공간 커버리지를 100% 달성해 색 정확도와 색상 볼륨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하이센스 관계자는 “163인치 제품은 세계 최대 크기의 마이크로 LED TV로, 올해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며 “136인치 모델은 이미 판매 중인 최대 사이즈 제품으로 현재는 품절 상태다”라고 말했다.
한국 기업들은 중국 공세에 긴장하는 분위기다. CES 현장에서 LG전자 경영진은 TCL과 하이센스 부스를 직접 찾아 프리미엄 TV 제품을 살폈다. 박형세 LG전자 MS사업본부장 사장은 “TCL은 SQD, 하이센스는 미니 RGB를 앞세웠는데 기술 수준은 상당히 근접해 보인다”며 “다만 지향점은 우리와 다르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LG전자는 OLED를 가장 뛰어난 화질의 제품으로 보고 있고, 이를 최상위 하이엔드 포지션으로 유지하고 있다”며 “그 아래에 마이크로 RGB와 미니 RGB를 배치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프리미엄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CES 2026에서는 중국 업체들이 RGB 미니 LED를 앞세워 프리미엄 TV 시장에서도 기술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며 “OLED와 고급 LCD가 맞물린 복합 경쟁 구도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CES 특별취재단 이선율 기자
melody@chosunbiz.com
고객님만을 위한 맞춤 차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