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관들 줄이탈에 트럼프 눈치까지…‘역량 저하’ 우려 나오는 美 수사당국
||2026.01.08
||2026.01.08
미국 연방 수사당국에서 숙련 인력의 대규모 이탈이 이어지면서 범죄 대응과 국가 안보 역량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7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최근 미 법무부와 연방수사국(FBI)에서는 고연차 검사와 수사요원들의 사임과 해고가 잇따르고 있다. 현직에 남은 검사와 요원들 역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치적 이해가 걸린 사건에 집중 배치되면서 과도한 업무 부담과 정치적 압박에 노출된 분위기라고 신문은 전했다.
법무부의 이탈 인원은 공식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현장에서는 조직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는 증언이 속출하고 있다. 마이애미·휴스턴·덴버 등 주요 대도시의 연방검찰청에서는 전체 인력의 최소 4분의 1이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뉴저지 연방검찰청에서는 지난해 한 해 동안 약 150명 가운데 50명에 달하는 부장검사급 인력이 조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단체 ‘저스티스 커넥션’은 최근 1년간 약 5500명의 인원이 법무부를 이탈했으며, 이는 전체 인력(약 11만5000명)의 약 4.7%에 해당한다고 추산했다. 비율 자체는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이나, 이탈 인력 다수가 오랜 수사 경험을 갖춘 핵심 인력이라는 점에서 조직의 전문성과 대응 역량이 크게 약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력 유출에 더해 대규모 재배치까지 겹치면서 수사 공백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상당수 검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반대 세력에 대한 수사나,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문건 공개 작업에 투입되면서 테러 대응, 국가 안보, 기업 범죄 수사 등은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는 것이다. 내부에서는 사기 저하와 만성적인 업무 과중에 대한 불만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법무부는 앞서 워싱턴 본부와 뉴욕·마이애미 연방검사실 소속 연방 검사 약 400명을 엡스타인 사건 관련 문건 공개 작업에 투입하겠다고 연방법원에 밝혔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자신의 정적인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검찰총장에 대한 수사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동부지검 검사장으로 지명했던 에릭 시버트에 대한 지명을 철회하기도 했다.
FBI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해 초 약 1만3000명이던 특수요원 가운데 약 800명이 1년 사이 조직을 떠났으며, 이에 FBI는 채용 기준을 대폭 완화하고, 은퇴 요원들에게까지 복귀를 타진하는 등 인력 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2001년 9·11 테러 이후 방첩·사이버 범죄·국제 금융 사기 등을 담당하는 ‘엘리트 수사기관’으로 위상을 쌓아온 FBI가 최근에는 이민자 단속 등 이른바 ‘길거리 업무’에 대거 투입되면서 내부 불만이 정점에 달했다는 평가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는 수사 역량 저하 우려를 일축하고 있다. 나탈리 발다사르 법무부 대변인은 “업무 재배치가 전반적인 범죄 수사나 기소 역량을 약화시키고 있지는 않다”며 “현 법무부는 미국 역사상 가장 효율적인 조직”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시각은 다르다. 듀크대 법대 교수이자 전직 연방 검사인 새뮤얼 부엘은 “이 같은 환경에서는 중대한 위협을 사전에 포착하지 못할 위험이 커진다”며 “대형 테러나 금융 범죄가 발생할 경우 결국 ‘법무부와 FBI는 무엇을 알고 있었으며, 왜 이를 막지 못했느냐’는 책임론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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