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전장 웃고 배터리·가전 울고…4분기 영업익 전망 ‘희비’
||2026.01.08
||2026.01.08
삼성전자·LG전자·LG에너지솔루션이 8~9일 2025년 4분기 잠정실적을 공개한다. 반도체와 전장 사업이 실적을 떠받치는 삼성전자와 달리 LG전자는 가전·TV,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부진 영향으로 실적 희비가 갈릴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20조원을 웃돌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은 각각 가전·TV 적자, 배터리 업황 둔화로 적자 전환 가능성이 거론된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과 환차익 효과가 겹치면서 4분기 실적 기대감이 높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을 16조~18조원대로 추정 중인데, 일부 증권사는 D램·낸드 등 메모리 가격 급등을 반영해 분기 영업이익이 20조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는다. 실제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 제품(DDR4 8Gb)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2024년 말 1.35달러에서 2025년 말 9.3달러로 급등했다.
LG전자는 반도체·스마트폰 사업이 없는 구조에서 주력인 가전과 TV 부진이 4분기 실적을 끌어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 전망치(컨센서스) 기준 LG전자의 4분기 매출은 23조4410억원, 영업손실은 323억원으로 적자 전환이 예상된다. 사업본부별로는 가전을 담당하는 HS사업본부가 180억~550억원, TV를 맡은 MS사업본부가 2000억~3300억원 수준의 영업손실이 거론된다. 다만 희망퇴직 관련 일회성 비용(약 3000억원) 등을 제외하면 수익성은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도 생활가전과 TV를 담당하는 DA·VD사업부는 실적 둔화 흐름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삼성전자 DA·VD사업부가 2025년 3분기 1000억원 안팎의 영업손실로 적자 전환한 데 이어, 4분기에도 1000억~3000억원 규모 손실을 기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방 수요 둔화와 물류비 상승, 미국발 관세 불확실성, 중국산 저가 공세 등이 TV·가전 사업에 부정적 요인으로 지목된다.
전장 부문은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에 실적 견인·방어 역할을 한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전장·오디오 자회사 하만은 2025년 4분기 영업이익이 4500억~5000억원에 육박하고, 연간 기준으로는 1조6000억원을 웃돌며 사상 최대 실적 경신이 예상된다. LG전자도 VS사업본부가 4분기 400억원을 웃도는 영업이익을 거두며 주요 사업부 중 유일한 흑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VS사업본부는 2025년 1분기 영업이익 1000억원을 처음 돌파한 이후 2분기 1262억원, 3분기 149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배터리 3사 중 유일하게 잠정실적을 발표하는 LG에너지솔루션은 계절적 비수기와 업황 둔화 영향으로 4분기 적자 전환이 유력하다. 증권가에서는 2025년 4분기에 1000억원대 영업손실을 추정하고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를 제외하면 영업손실이 4000억원 안팎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전기차 수요 둔화 영향이 2025년 4분기 이후에도 지속 반영될 것으로 본다. 다만 올해 완성차 업체의 물량 출하가 시작되는 시점과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주 확대를 기점으로 실적 개선 여지가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도 ESS 수요를 기대하고 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5일 2026년 신년사에서 “북미·유럽·중국 등 주요 거점에서 ESS 전환을 가속화해 공급 안정성과 운영 효율성을 끌어올릴 것”이라며 “전기차용 46시리즈 원통형 배터리와 ESS용 각형 리튬·인산철(LFP) 등 핵심 제품을 중심으로 명확한 경쟁 우위를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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