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타격 버텼더니 美서 판매 늘었다…현대차·토요타 ‘웃음’
||2026.01.07
||2026.01.07
현대차그룹, 토요타그룹 미국서 작년 연간 판매 늘려
관세 타격 불구하고 가격 동결하며 버틴 결과
전기차 타격 메운 하이브리드…폭스바겐·아우디 '하락'

현대차그룹이 작년 자동차 관세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 연간 판매량을 늘리는 데 성공했다. 경쟁사인 토요타, 혼다 등도 판매량이 늘었다. 하이브리드차 인기가 계속 된데다, 관세 부담에도 불구하고 가격을 인상하지 않고 버티면서 수요를 부추긴 것으로 해석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제네시스 포함)와 기아는 작년 미국에서 전년 대비 7.5% 증가한 183만6172대를 판매했다. 기존 최다 판매 기록이었던 2024년(170만8천293대)을 13만대 가까이 웃도는 수치로, 3년 연속 최다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경쟁사인 토요타와 혼다도 판매 확대에 성공했다. 토요타는 지난해 미국에서 전년보다 8% 증가한 251만8071대를 판매했으며, 혼다도 0.5% 증가한 143만577대를 판매했다.
작년 4월 시작해 연말까지 지속됐던 25%의 자동차 관세에도 불구하고 주요 브랜드들이 성장을 이뤄낸 것이다. 관세 부담에 가격 인상으로 대응하지 않고, 감내한 결과로 풀이된다.
현대차·기아, 토요타, 혼다 등은 약 6개월간 이어진 25%의 자동차 관세로 수익성에 큰 타격을 입었으나, 가격 동결을 지속한 바 있다. 대중브랜드 특성상 가격을 올리면 점유율을 잃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현대차·기아의 3분기까지 영업손실은 누적 4조6000억원에 달했고, 토요타 역시 작년 2~3분기에만 15조 가량의 관세 타격이 있었던 것으로 추산됐다.
게다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기차 세제 혜택을 폐지하면서 하이브리드차에 강점이 있는 현대차, 토요타, 혼다에는 또 다른 기회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수익성 면에서도 전기차 대비 하이브리드차의 마진이 높다.
실제 토요타의 작년 전체 판매 중 하이브리드차는 18% 증가한 118만3248대로 전체 판매량의 무려 47%를 차지했다. 현대차 역시 작년 총 판매량 가운데 하이브리드차가 총 33만1023대로, 전년 대비 48.8% 늘었다. 같은 기간 판매량이 16.3% 줄어든 전기차의 부진을 만회하고도 남은 것이다.
이는 하이브리드 라인업이 부진한 유럽 브랜드의 부진에서 더욱 잘 드러난다. 가솔린, 디젤차 또는 전기차를 운영하는 폭스바겐은 작년 미국에서 32만9813대를 팔아 전년 대비 13% 줄었다. 아우디 역시 16% 감소했다.
다만 자동차 관세율이 기존 25%에서 15%로 낮아졌을 뿐, 부담이 사라진 것은 아닌 만큼, 올해부터는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관세를 명분으로 앞세우기 보다는 모델 체인지 시기에 맞춰 가격 인상 폭을 키울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보조금을 없앴으니 하이브리드차를 찾는 수요가 앞으로도 늘어날 것이고, 미국 대중브랜드 간 하이브리드차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며 "작년엔 자동차 관세 첫 해였던 만큼 출혈을 감수했으나, 올해부터는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 어느 시점에, 어떤 명분으로 가격을 올릴 지 서로 눈치싸움 중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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