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대표 취임 6개월만에 압도적 점유율 깨진 업비트… 무슨 일?
||2026.01.07
||2026.01.07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시장에서 압도적 시장 지배력을 행사하던 업비트의 위상이 예전같지 않다. 해킹 사태 여파와 경쟁 거래소의 견제로 점유율이 조금씩 빠지면서 경쟁구도가 흥미롭게 진행되고 있다.
7일 디지털자산 분석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전날 오후 기준 업비트의 시장점유율은 61.0%로 집계됐다. 이어 빗썸 27.6%, 코인원 10.0%, 코빗 0.75%, 고팍스 0.04% 순으로 나타났다.
불과 1년전만 해도 70%대를 훌쩍 넘겼던 때와 비교하면 뚜렷한 하락세다. 같은 기간 빗썸은 20%대 초반에서 후반으로, 1%에 불과했던 코인원은 두자릿수로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이에 업비트 독주 체제로 고착돼 있던 가상자산 시장 구도가 흔들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러한 변화에 취임 6개월째를 맞은 오경석 두나무 대표의 리더십도 본격 시험대에 올랐다. 가상자산 시장 침체로 거래대금이 줄어든 가운데 지난해 11월 발생한 대규모 해킹 사태와 경쟁 거래소들의 공격적인 마케팅까지 겹치며 업비트의 시장 지배력 유지 여부가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거래대금 감소는 경영 실적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업비트는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 23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0.5% 증가한 바 있다. 하지만 시장 침체로 거래량이 줄어들면서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거래소 매출의 97% 이상이 거래 수수료에서 발생하는 만큼 거래대금 감소가 실적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업계에선 업비트 점유율 하락의 주요 배경으로 지난해 11월 발생한 400억원대의 대규모 해킹 사태 여파가 컸다 보고 있다. 해킹 대응 차원에서 입출금이 제한된 데다, 이후 약 3주간 신규 코인 상장이 중단되면서 투자자들의 거래 수요가 다른 거래소로 분산됐다는 설명이다.
경쟁사들의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도 점유율 변동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빗썸의 경우 광고선전비와 판매촉진비를 합한 마케팅 비용은 지난 2023년 161억원에서 2024년 1922억원로 늘었다. 지난해 3분기까지 광고비(266억원)와 판촉비(1726억원)만 1993억원이 집행됐다. 반면 두나무의 3분기 누적 광고선전비는 359억원이다.
코인원의 선전도 눈에 띈다. 앞서 코인원은 3위 거래소임에도 시장점유율은 3% 안팎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코인 모으기, 코인 대여 등 신규 서비스 도입과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면서 연말 기준 점유율이 5~6%대까지 상승했다.
코인원의 시장점유율 상승 요인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시행하는 수수료 무료 정책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유에스디코인(USDC) 등 스테이블코인 거래 수수료를 면제하면서 거래 수요를 끌어들였다는 분석이다. 이날 코인원에서 USDC 거래대금은 3300억원을 넘어섰다.
다만 코인원의 점유율 확대를 두고는 착시효과에 가깝다는 분석도 나온다. 가상자산 시장 침체로 전체 거래대금이 줄어들면서 업비트, 빗썸 등 대형 거래소 투자자의 거래량이 줄어드는 반면 거래금액 변동 폭이 작은 중소 거래소들의 점유율이 높아 보이는 현상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국내 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업비트 해킹 사태 이후 테더(USDT)나 유에스디코인(USDC) 같은 스테이블코인 거래 수요가 다른 거래소로 이동했다”며 “여기에 다른 거래소들의 공격적 마케팅 전략이 맞물리면서 거래 수요 유입이 더욱 가속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서영 기자
insyo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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