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설팅 회사인 줄… 매매만 하는 증권사는 잊어주세요
||2026.01.07
||2026.01.07
증권사들이 새해를 맞아 단기 수익 경쟁을 넘어 고객 기반과 서비스 구조 전반을 재정비하는 움직임에 나서고 있다. 퇴직연금은 ‘운용’ 중심에서 ‘설계’로 확장되고, 소비자보호는 선언을 넘어 전사 실천 과제로 격상됐다. 거래 플랫폼과 투자 지원 콘텐츠 역시 실전 활용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개편되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5일 퇴직연금 고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전문 컨설팅 역량 강화와 고객군별 맞춤형 투자 콘텐츠 제공, 비대면 채널 이용 편의성 개선을 핵심 과제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신한투자증권이 지난해 11월 퇴직연금 DC·IRP 가입 고객 2051명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에서 연금에 대한 인식이 단순 운용 중심에서 수령·인출까지 고려하는 ‘설계’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한 뒤 내린 결과다.
해당 조사에 따르면 가입 동기 측면에서 30대 이하 고객은 세제 혜택(40%)을, 40대 이상 고객은 노후 준비(35%)를 중요하게 인식했다. 또 30대 이하 고객의 경우 디지털 편의성(22%)과 이벤트 빈도 및 혜택(17%)을 중시한 반면, 50대 이상 고객은 투자상품 정보의 지속성(24%)과 자산 설계 및 컨설팅(20%)을 보다 중요하게 평가했다. 자산 규모가 클수록 연금 수령 설계 등 연금 인출 및 관리 영역을 더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었다.
같은 맥락에서 신한투자증권은 중개형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고객을 대상으로 연 3.4% 특판 RP(91일물)를 한시 판매하며 상품 라인업을 강화했다. 중개형 ISA를 활용한 단기 운용과 절세 수요를 겨냥한 상품으로 새해 자금 유입 경쟁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삼성증권은 6일 ‘2026년 소비자보호 실천 서약식’을 열고 금융소비자보호를 전사 핵심 가치로 재확인했다. 제조·판매·사후관리 전 과정에 소비자보호를 최우선으로 두겠다는 취지다. 최고경영자(CEO), 최고재무책임자(CFO), 자산관리(WM)부문장, 채널솔루션실장, 디지털&연금부문장 경영진 5인이 헌장에 서명하며 전사적인 실천 의지를 대외적으로 선포했다.
소비자보호헌장엔 정확한 상품 설명, 개인정보 보호, 고령자·장애인 배려, 신속한 피해구제 등 7대 핵심 약속을 담았다. 삼성증권은 소비자보호 우수사례 공유, 사내 실천 아이디어 공모, 소비자보호 주간 운영 등을 통해 ‘선언형 보호’를 넘어 실질적인 행동 변화를 유도할 계획이다. 박종문 삼성증권 대표이사는 “서명하고 선서한 금융소비자보호헌장을 지키기 위해 그리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소비자보호를 모든 업무의 중심으로 세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LS증권은 5일 투혼 거래 시스템(HTS·MTS·WTS) 도움말 콘텐츠를 전면 개편하며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복잡한 주문 유형과 제도를 실제 사례 기반 시뮬레이션 이미지로 설명하고 실전 활용팁과 유의사항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이해도를 높였다.
매체별 특성에 맞춘 콘텐츠 차별화도 적용됐다. HTS(홈트레이딩시스템)는 숙련 투자자를 위한 활용 중심 콘텐츠를,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는 모바일 사용자의 즉각적인 궁금증 해소에 초점을 맞췄다. 도움말 콘텐츠를 외부 채널로도 확장해 고객 접근성을 높일 방침이다.
업계에선 증권사들 새해 전략이 단기 수익률 경쟁보다 고객 신뢰 회복과 장기 관계 구축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보고 있다. 연금은 생애주기 전반을 고려한 설계 자산으로 진화하고, 소비자보호는 조직 문화의 핵심 가치로 격상됐고, 거래 시스템과 콘텐츠 역시 ‘많은 기능’보다 ‘쉽게 쓰는 실전성’이 경쟁력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윤승준 기자
sjyo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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