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특산물] ‘니들이 게맛을 알아’… 영덕 대게의 제철이 왔다
||2025.12.04
||2025.12.04
조선 중종 때 편찬된 전국 지리지 ‘신증동국여지승람’엔 경상, 강원, 함경도 11개 지역에서 ‘자해’(紫蟹)가 난다고 기록돼 있다. 여기에 적힌 자해는 홍게와 대게를 말한다. 11개 지역엔 ‘영덕’도 포함돼 있다.
영덕 대게 이야기는 구전으로도 전해진다. 조선 초기 지방 특산품을 한양으로 보내 임금님의 수라상에 올렸다. 당시 대게를 먹는 임금의 모습이 근엄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용안(임금의 얼굴)에 대게살이 묻은 모습이 흉측하다고 해 한동안 수라상에 대게를 올리지 않았다.
하지만 임금이 대게 맛이 생각나 신하에게 다시 대게를 찾아오라고 명했고, 그 신하는 영덕까지 가 대게를 찾았다고 한다. 그때 대게에 붙인 이름이 다리가 대나무와 닮았다고 하여 ‘죽해’(竹蟹)였다. 지금 우리가 부르는 ‘대게’라는 명칭도 ‘큰 대(大)’ 자가 아니라 ‘대나무’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영덕 대게가 고유명사처럼 유명해진 것은 1950년대 지역 수산물 가공업체가 대게 통조림을 만들기 시작하면서다. 지자체에서도 대게를 영덕의 대표 특산물로 내세우기 시작했다. 1998년부터는 매년 4월 강구항 일대에서 ‘영덕대게 축제’를 열고 있다.
대게잡이는 찬바람이 불기 시작한 11월부터 시작한다. 영덕 지역에선 11월부터 다음 해 5월까지 근해 대게잡이를 한다. 6월부터 10월까지는 어족 자원 보존을 위해 금어기를 철저히 지키고 있다.
영덕대게는 청정 바다 수심 200~400m 모래 바닥에서 서식한다. 껍질은 얇지만, 살이 실하다. 대게에는 칼슘과 인, 철분 등 필수 아미노산이 가득한 영양의 보고(寶庫)다. 특히 무기질이 많이 함유돼 있어 노화 방지와 어린이 성장 발육에도 좋다.
‘소는 한 마리를 다 먹어도 흔적이 안 남지만, 대게는 작은 놈 한 마리만 먹어도 숨길 수가 없다’는 말도 있다. 대게를 삶은 향이 진하고, 오래 간다는 뜻이다.
영덕 강구항은 영덕 대게의 본산지다. 대게잡이 철이 되면 어선들로 북새통이다. 강구항 인근에 조성된 ‘영덕대게거리’는 3㎞ 구간에 대게 상가 100여 곳이 모여 있어, 대게를 좋아하는 미식가들이 많이 찾는다.
김광열 영덕군수는 “영덕대게는 단순한 특산물이 아니라 천년을 이어온 영덕군민의 역사이자 자부심”이라며 “지금껏 영덕이라는 브랜드 가치를 드높이고 지역 경제를 견인해 온 영덕대게를 보존하고 지속가능한 바다 생태를 구축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 영덕대게 조리법
①냄비 바닥에 물을 2~3㎝만 붓고 찜망(또는 접시)을 올린 뒤, 물이 끓고 수증기가 오른 뒤 20분 찌고 불을 끄고 5분 뜸을 들입니다.
②게를 찔 때 배가 하늘을 향하게 두면 내장이 덜 빠져 더욱 진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③찐 대게는 완전히 식힌 뒤 키친타월로 수분을 닦고 랩이나 지퍼백으로 밀봉해 냉장고에 보관하면 됩니다. 다만 냉장은 1~2일, 냉동은 3주 이내 섭취를 권장합니다.
④해동은 냉장실에서 천천히 하고, 재가열은 전자레인지로 1분만 돌리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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