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값 두 달 새 급등… 배터리 업계, 전기차→ESS로 사업 방향 튼다
||2026.01.06
||2026.01.06
[더퍼블릭=양원모 기자] 새해 들어 리튬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국내 배터리 업계가 사업 방향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기차 수요 둔화로 수주 취소가 이어지면서 에너지 저장 장치(ESS)를 중심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
6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 2일 런던금속거래소(LME) 기준 리튬 시세는 톤당 1만 3750달러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1만 1220달러에서 이틀 만에 22.55% 오른 것. 리튬 가격은 지난해 톤당 7000~9000달러 수준을 유지하다가 11월 1만 달러를 넘긴 뒤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기준 가격도 오름세다. 한국광해광업공단에 따르면 탄산리튬 가격은 킬로그램(㎏)당 118위안으로 최근 2년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중순 90위안을 기록한 이후 재차 최고치를 경신했다.
가격 상승 배경으로는 'ESS 수요 증가'가 거론된다. 인공지능(AI) 데이터 센터 확산과 중국의 전력 부문 개혁 영향으로 ESS용 리튬 수요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빠르게 늘었다는 분석이다.
미국에서도 ESS 설치가 증가하고 있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우드맥킨지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미국에 설치된 ESS는 5.3GW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증가했다. 이에 앞으로 5년간 미국 내 ESS 수요 전망치도 기존 대비 15% 상향됐다.
공급 측 요인도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중국 CATL의 장시성 젠사워 광산은 지난해 8월부터 채굴을 중단한 상태다. 지난달 중국 이춘시 당국은 리튬 광산을 포함한 27건의 광업권 취소를 발표했다.
리튬 가격 상승은 배터리 업계의 실적 개선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국내 배터리·소재 업계는 원재료 가격을 판매 가격에 반영하는 구조다. 기존에 확보한 저가 재고를 활용할 경우, '래깅 효과'와 재고 자산 평가이 익 확대도 기대된다.
한편, 전기차 부문에서는 계약 해지가 이어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포드와의 9조 6000억원 규모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이 해지됐고, 엘앤에프는 테슬라에 3조 8000억원 규모 하이니켈 양극재를 공급하기로 했으나 실제 공급액은 973만원에 그쳤다. SK온은 포드와의 합작 생산 관계를 청산했다.
배터리 업계는 전기차 물량 감소에 대응, ESS 생산 전환을 확대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와 유럽, 중국을 중심으로 ESS 전환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 조정이 단기적으로 부담이 되지만, ESS는 이미 수요 가시성이 높아진 분야"라며 "리튬 가격 반등과 ESS 전환이 맞물리면서 올해는 수익 구조가 점진적으로 개선되는 흐름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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