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승분 88%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 4500고지 위 아슬아슬한 쏠림
||2026.01.06
||2026.01.06
코스피 지수가 6일 장중 역대 최고치인 4500선을 넘어선 가운데, 국내 대형주 쏠림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이번 지수 상승을 견인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기여도는 88%에 달해, 사실상 두 종목이 국내 증시 랠리를 독식하는 모습이다.
6일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은 3738조원이며, 이 중 삼성전자(22%)와 SK하이닉스(14%)의 합산 비중은 36%를 넘어섰다. 이는 불과 한 달 전인 지난 12월 5일(시총 3381조원) 당시 두 종목의 비중이 31%(삼성전자 19%, SK하이닉스 12%)였던 것과 비교하면 비중이 가파르게 확대된 수치다.
코스피 지수는 최근 한 달 동안 4028.51포인트(p)에서 4525.48p로 12.34% 급등했다. 이 기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에 힘입어 32.16%, 33.95%씩 치솟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시총은 1038조원에서 1351조원으로 증가했는데, 이를 토대로 두 종목의 기여도(삼성전자·SK하이닉스 시총 증가분/코스피 시총 증가분)를 계산하면 최근 한달간 코스피 상승분의 87.56%를 차지한다.
업종 범위를 넓혀봐도 최근 한 달간 코스피 전기전자 지수는 24.37%, KRX반도체 지수는 25.37% 급등하며 반도체 업종의 독주 체제를 증명했다.
반도체 대형주 중심의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향후 변동성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상승분이 특정 종목에 집중된 만큼, 향후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코스피 지수의 조정 폭이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12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4% 늘었지만, 반도체(42.3%), 컴퓨터(36.7%)를 제외한 부문은 한 자릿수 초반 증가에 그친 점을 지적했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까지 수출 규모가 7개월 연속 월별 최대치를 경신했다”면서도 “석유화학, 일반기계, 철강 등은 단가와 물량 동반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수 랠리 속의 ‘온도 차’는 종목 수에서도 확인된다. 6일 코스피 지수가 4520선을 넘기며 전인미답의 5000p 돌파 기대감이 커졌음에도, 하락·보합 종목(534개)이 상승 종목(398개)보다 훨씬 많았다. 코스피200 편입 종목을 시총 비중이 아닌 고른 비중으로 분산 투자한 ‘KODEX 200 동일가중’ 상장지수펀드(ETF)는 같은 날 1만5620원에 거래를 마치며 지난해 11월 기록한 최고가 1만5880원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다만 반도체 업종의 올해 실적 전망은 밝은 편이다. 주요 증권사들은 반도체 실적 개선과 외국인 매수세를 근거로 코스피 전망치를 잇달아 상향하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올해 코스피 예상 범위를 4200~5200포인트로 높여 잡았으며, 키움증권은 낙관적 시나리오에서 6000포인트 돌파 가능성까지 점쳤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수가 오르고 있지만 종목·업종별 차별화가 심화하는 국면으로, 대형 반도체주 쏠림이 완화될 수 있는지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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