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방원’부터 26살 신인까지…2026년 보이그룹 판도, '소년'보다 경력직? [D:가요뷰]
||2026.01.06
||2026.01.06
2026년 가요계는 데뷔 10년을 훌쩍 넘긴 엑소와 방탄소년단, 활동 종료 후에도 꾸준히 팬들이 완전체를 염원해 온 워너원까지 이른바 '엑방원'이 동시에 컴백하는 해가 되면서 보이그룹 판도가 '뉴 페이스'보다 이름이 검증된 그룹 쪽으로 무게중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빅히트뮤직은 5일 자정 방탄소년단이 3월 20일 14곡이 수록된 정규 5집을 발매한다고 알렸다. 이번 음반은 지난 2022년 6월 내놓은 앤솔러지 앨범 '프루프'(Proof)이후 3년 9개월 만에 선보이는 완전체 신보다. 정규 앨범으로는 2020년 2월 공개한 '맵 오브 더 소울 : 7'(MAP OF THE SOUL : 7) 이후 6년 1개월 만이다.
오는 14일 0시 월드투어 일정에 대한 공지도 예고했다. 지난 2022년 4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마무리된 '비티에스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이후 약 4년 만에 진행되는 대규모 투어로, 이날 공지를 보기 위해 몰린 팬들로 팬 플랫폼 위버스 서버가 일시적으로 다운되기도 했다.
엑소도 오는 19일 정규 8집 '리버스'(REVERXE)로 컴백한다. 방탄소년단과 같이 멤버 전원이 군 복무를 마친 뒤 내놓는 첫 정규 앨범이다.
엑소는 컴백 전 '2025 멜론뮤직어워드'에 출연해 이번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올렸다. 2017년 이후 8년 만에 멜론뮤직어워드에 참여해 '몬스터'(Monster), '전야'(The Eve), '러브샷'(Love Shot)등 히트곡 메들리 무대를 선보였다. 특히 마지막에 나온 '으르렁'(Growl)은 가수석 아티스트까지 일어서게 만들었고 현장에 있던 팬들은 프롬프트 없이도 응원법을 떼창해 열기를 고조시켰다.
2017년 엠넷 '프로듀스 101 시즌 2'를 통해 데뷔한 워너원 역시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2017년 10월부터 12월까지 방송한 워너원의 리얼리티 '워너원 고'는 유튜브 클립본 중 최고 조회수가 약 504만회를 기록할 정도로 당시 팬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공식 활동이 종료된 후 8년이 지났으며 정식 앨범 활동이 아님에도 이들이 뭉친다는 사실만으로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현재 활동하는 그룹 만큼의 반응이 이어졌다.
워너원이 데뷔하면서 엑소와 방탄소년단에 이어 10대부터 30대 이상까지 다양한 연령대에서 폭발적 인기를 끌었던 3세대 남자아이돌을 묶어 '엑방원'이라 불렀던 시절이 있다.
케이팝 팬덤 내에서는 2020년대에 들어서 다시 '엑방원'을 볼 수 있다는 사실에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으로, 이미 활동을 마쳤거나 개인 활동 등을 이유로 그룹 활동은 활발하게 하지 않는 그룹들임에도 완전체로 뭉친다는 소식에 바로 화력이 붙는 모습이다
그런데 눈에 띄는 건 이들의 귀환만이 아니다. 2022년 이후 데뷔한 저연차 보이그룹까지 살펴보면 보이그룹 시장 전체에 풋풋하고 마냥 어린 소년보다는 이름을 알린 일명 '경력직' 혹은 재데뷔를 하면서 적지 않은 나이인 멤버들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오는 12일 데뷔를 앞두고 있는 알파드라이브원은 그룹 위아이로 한차례 데뷔한 경험이 있는 맏형 준서가 26세, 리오, 상원 등 멤버 대부분이 20대 중반의 경력직이며 막내 상현도 20세로 전원 성인 그룹이다.
'보이즈 2 플래닛'이라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 데뷔한 걸 감안하더라도 나잇대가 높은 편인데, 철저히 팬들의 투표를 통해 인기 상위권 8명이 뽑힌 것을 생각해보면 현재의 아이돌 팬덤이 경력직 혹은 높은 나잇대를 크게 고려하지 않는다는 걸 알 수 있다.
같은 프로그램의 시즌 1에서 2023년 데뷔한 제로베이스원도 맏형 김지웅이 1998년생이며 지난해 데뷔한 그룹 아홉의 서정우는 데뷔 전 이미 군 복무를 마친 군필 멤버라는 점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대형 소속사도 마찬가지다. 2023년 SM엔터테인먼트에서 데뷔한 라이즈는 그룹 엔시티로 활동 경력이 있는 성찬과 쇼타로가 소속돼 있다. 이제 3주년을 맞지만 맏형 쇼타로의 나이는 27세. 적은 나이는 아니지만 무대에서 여유가 다르다는 평가를 받으며 팀의 퍼포먼스를 이끌고 있다.
물론 '소년미'를 앞세운 팀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엔시티 위시, 투어스와 2008~2009년생이 소속돼 있는 코르티스 등 청춘의 에너지를 보여주는 그룹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다만 3세대 아이돌이 활동할 당시 학생이었던 팬들이 계속해서 케이팝 산업의 주류 소비층을 차지하면서 팬 커뮤니티 등에서는 "중고등학생 나잇대의 멤버가 있으면 진입장벽이 높다", "최소 대학생 나이 이상은 돼야 마음이 편하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자신들과 나이 차가 너무 크게 나지 않는 멤버들을 선호하는 경향이 커진 것이다.
여기에 2026년에는 '엑방원'까지 합세하며 소년보다는 경력직들이 음악방송 무대를 채울 것으로 보인다. 이런 현상은 남자아이돌의 세대교체를 더디게 하고 어린 학생 팬들과의 나이차를 더욱 벌리는 한편 남자아이돌의 평균 수명이 늘어나 이들의 체급이 아직 충분하다는 신호로도 볼 수 있다. 그래서 올해 보이그룹 시장의 관전 포인트는 이 흐름이 일시적인 유행으로 끝날지 아니면 고연령·경력직 아이돌이 주류로 자리 잡을지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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