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美, 베네수엘라 때렸는데...쿠바가 떨고 있는 이유
||2026.01.06
||2026.01.06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생포하는 대규모 군사 작전을 마친 가운데, 작전 과정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국가는 쿠바라는 분석이 나왔다.
5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는 쿠바 정부 공식 보고서를 인용, 지난 3일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습으로 발생한 사망자 80명 중 최소 32명이 쿠바 국적자라고 보도했다. 이들은 베네수엘라의 요청에 따라 임무를 수행하던 쿠바군 또는 내무부 소속 인원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국이 카리브해 일대에 함대를 배치하고 영공을 폐쇄하는 등 압박을 가하자 마두로 대통령은 병력 등 쿠바에 대한 의존도를 높여온 바 있다. 경호 인력 또한 쿠바 출신으로 대거 교체됐는데, 급격한 물가 상승으로 실질 임금이 낮아진 자국민 경호원이 외부 세력에 매수됐을 가능성을 우려해서다. 실제로 외교 소식통들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의 경호원들은 쿠바 억양의 스페인어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에도 쿠바는 베네수엘라 안보를 20년 넘게 지원해 왔다. 강경 사회주의 정책과 반미(反美) 노선을 고수해 온 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2002년 쿠데타에 직면했을 때 먼저 도움의 손길을 내민 이도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원수다. 이를 계기로 양국 관계는 더욱 밀접해졌으며, 차베스 노선을 계승한 마두로 대통령 역시 쿠바에 전폭적 신뢰를 둔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쿠바는 과거 수십 년간 미 정부와 중앙정보국(CIA)의 정권 전복 시도를 견뎌낸 이력이 있다는 점에서 마두로 대통령이 지나치게 쿠바 병력에 의지했을 가능성도 관측된다. 앞서 1961년 미국은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 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해 피그스만 침공 공작을 벌였지만 실패하면서 카스트로 정권은 더욱 견고해졌고, 쿠바 혁명 정부는 권력 유지·정보 수집·반체제 억압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험을 축적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윌리엄 레오그란데 아메리칸대 교수는 “베네수엘라는 쿠바에게 가장 중요한 동맹국”이라며 “베네수엘라가 내부 치안을 쿠바에 맡기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두 나라는 역사적으로도 뿌리가 깊다. 1999년 우고 차베스가 베네수엘라에서 집권을 시작했을 당시 사회주의 혁명의 본보기로 삼았던 것이 쿠바였으며, 두 국가는 점차 석유와 인적 자원을 교류하는 형제국 관계로 발전해 왔기 때문이다. 베네수엘라가 세계 최대 매장량을 토대로 석유를 쿠바에 제공하면, 쿠바는 풍부한 교육과 의료 인력을 그에 맞교환하는 식으로 양국은 공생을 이어 왔다.
마리아 베를라우 쿠바 연구원은 “쿠바 인력은 다수의 베네수엘라 정부 부처와 국영 석유회사에 배치돼 있다”며 “마두로 대통령의 개인 경호 인력만 해도 쿠바인 약 140명이 포함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존 볼턴 또한 “쿠바가 베네수엘라에 2만명의 깡패(thugs)를 보내 정권을 떠받치고 있다”고 비난한 바 있다.
이외에도 쿠바는 해외 좌파 정권 보호에 직접 나서며 사회주의 이념 확장에 앞장서 왔다. 앞서 1970년대 앙골라 초대 대통령이자 사회운동가인 아고스티뉴 네투가 독립운동을 벌일 당시 그의 진영인 앙골라 해방인민운동파(MPLA)에 군사 지원을 제공한 것이 대표적이다. 칠레의 사회주의 대통령인 살바도르 아옌데 정부의 경호 인력 훈련에도 쿠바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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