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팡’에 불붙는 2위권 경쟁… 빈 자리 노릴 승부수는
||2026.01.06
||2026.01.06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 이른바 ‘탈쿠팡’ 흐름이 나타나면서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이 이탈 고객 잡기에 나섰다. 다만 쿠팡이 여전히 압도적인 1위 사업자라는 점에서 시장 판도 자체가 흔들릴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중위권 사업자들과의 격차는 점차 좁혀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6일 앱·결제 데이터 분석 기업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 2025년 12월 22∼28일 기준 쿠팡의 주간 활성이용자수(WAU)는 2771만665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 달 전인 11월 24∼30일 대비 5.8%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국내 주요 이커머스 플랫폼 이용자 수는 오히려 증가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의 WAU는 381만8844명으로 한 달 새 10.4% 늘었고, 11번가도 369만1625명으로 1.6% 증가했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은 모바일인덱스가 집계한 2025년 12월 8∼28일 쇼핑 부문 신규 설치 순위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쿠팡을 이탈한 일부 소비자 수요가 경쟁 플랫폼으로 이동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이슈가 확산된 이후 소비자 행태 변화도 감지되고 있다. SSG닷컴의 2025년 12월 ‘쓱배송’ 첫 주문 회원 수는 전월 대비 30% 증가했고, 전체 주문 건수 역시 15% 늘었다.
이커머스 업계는 쿠팡의 타격이 가시화되자 멤버십과 할인 혜택을 앞세운 공격적인 모객 경쟁에 돌입했다. 네이버는 6일부터 18일까지 빠른 배송과 신선식품 장보기 혜택을 강화한 대규모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쿠팡의 핵심 경쟁력이었던 배송과 신선식품 영역을 정면으로 겨냥해 이탈 고객을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신세계그룹도 대응에 속도를 내고 있다. SSG닷컴은 월 구독료 2900원에 장보기 결제 금액의 7%를 고정 적립해주는 신규 멤버십 ‘쓱세븐클럽’을 출시했다. 주간·새벽·트레이더스 등 ‘쓱배송’ 상품 구매 시 결제 금액의 7%를 SSG머니로 적립해주는 방식으로, 주요 이커머스 업체들이 3~7% 수준의 차등 적립률을 적용하는 것과 비교하면 경쟁력이 크다는 평가다.
G마켓은 쿠팡의 강점으로 꼽히는 일요일 배송을 겨냥해 ‘주말 도착 보장’ 서비스를 강화했다. 금·토·일 오후 8시까지 주문하면 다음 날 배송을 보장하는 방식으로, 생필품과 가공식품 중심의 할인 상품군을 내세웠다.
CJ온스타일도 빠른 배송 경쟁에 합류했다. CJ온스타일은 새해부터 당일 교환 서비스인 ‘바로교환’을 도입했다. 교환 요청 당일 새 상품 배송과 반품 회수를 동시에 진행하는 서비스다. 낮 12시까지 주문하면 당일 배송되는 ‘오늘도착’ 서비스 역시 서울에서 수도권 전역으로 확대했다.
시장에서는 탈쿠팡 흐름에 따른 수요 이동 가능성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쿠팡 중심의 초고속 배송 구조에 균열이 생기면서 주요 이커머스 업체들의 공격적인 고객 유입 전략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쿠팡의 보상 조치가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오린아 LS증권 연구원은 “쿠팡의 보상 쿠폰이 여행이나 럭셔리 뷰티·패션 등 침투율이 낮고 객단가와 수수료율이 높은 영역에 집중되면서 소비자 반감이 확대될 수 있다”며 “빠른 배송에 대한 대안을 찾는 소비자 움직임이 단기 트래픽 증가를 넘어 중장기 고객 록인으로 이어질지가 향후 온라인 쇼핑 시장의 핵심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변상이 기자
differenc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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