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앤에프, 테슬라 계약 축소 파장...K-배터리 업계 뒤숭숭
||2026.01.06
||2026.01.06
[디지털투데이 석대건 기자] 엘앤에프가 테슬라와 3조8347억원 양극재 공급 계약을 973만원으로 정정 공시에 따른 파장이 이어지는 양상이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도 대규모 계약을 해지한다고 밝힌 터라, 국내 베터리 업계 잠재력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29일 엘앤에프는 2023년 2월 테슬라와 체결한 하이니켈 양극재 공급 계약 금액을 3조8347억원에서 973만원으로 축소한다고 공시했다. 2024년 1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2년간 북미와 기타 지역에 사이버트럭용 4680 배터리 양극재를 공급하는 대규모 계약이었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과 배터리 공급 환경 변화로 일정이 조정되는 과정에서 계약 변경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계약 변경 공시 영향으로 엘앤에프 주가는 계약 정정 공시 직후인 12월 30일 9만5200원으로 약 26% 급락했다. 공시 당일 전일 대비 10.9% 하락한 9만5200원에 마감했고, 해를 지나 2일에는 9만4300원에 거래됐다. 5일 기준 9만6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계약 변경 공시에 앞서 엘앤에프는 12월 3일 자사주 100만주를 처분했다.
자사주 처분 당시 회사는 "출하량 최고치 달성"과 "퀀텀 점프 준비"를 강조했지만 26일 만에 핵심 계약 축소 사실이 전해지면서 일각에선 공시와 매도 시점 적절성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자사주 처분 당시 엘앤에프는 처분 배경으로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NCMA95 제품 출하량 급증에 따른 원재료 매입 운영자금과 LFP 수요 대응, 설비 고도화를 위한 시설자금 선제 확보가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2025년 3분기가 역대 분기 최대 출하량 수준이며 하이니켈 제품 단독으로는 회사 역사상 출하 최고치를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물량에 선제적인 대응을 통해 ESS와 EV 수요에 적극 대응할 기반 확보를 완료했다고도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장밋빛 전망과 달리 핵심 계약이 사실상 무산됐다. 자사주 처분 공시에서 언급된 '퀀텀 점프 준비'와 2026년부터 '혁신을 통한 탁월한 성장 계획'은 테슬라 계약 소실로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엘앤에프가 지난해 9월 3000억원 규모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은 10조원 이상 자금이 몰리며 약 51.89대1이라는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하이니켈 분야에서 선도적인 기술력과 LFP 사업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바탕으로 투자했고 핵심 계약인 테슬라 공급 건이 무산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란 지적이다.
12월초에는 엘앤에프 임원 5명도 일부 주식을 매도했다. 이중 이병희 사장은 5일 8125주를 12만8631원에, 장성균 사장은 2000주를 12만7675원에 처분했다. 8일에는 정성엽 부사장이 2000주를 13만원에 매도했다. 임원들이 매도한 주식은 총 1만5649주로, 평균 매도가를 12만8500원으로 계산하면 약 20억1100만원 규모다.
업계 관계자는 "자사주 처분 당시 밝힌 긍정적 전망과 한 달도 안 돼 공시된 계약 무산 사이 시차가 너무 짧다"며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부품사 간 수조원대 공급 계약이 하루아침에 변경되기는 어려운 만큼 상당 기간 논의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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