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장 공석 기업은행, 김형일 전무 직무대행 체제 전환

IT조선|전대현 기자|2026.01.06

IBK기업은행이 김성태 행장 퇴임으로 직무대행 체제에 들어갔다. 대형 부당대출 사고와 노조의 총파업 예고가 겹치며 차기 행장은 취임 직후부터 조직 수습 과제를 안게 될 전망이다. 인선 시점과 방향에 따라 기업은행 쇄신 여부를 둘러싼 시장 평가도 갈릴 것으로 보인다.

/ 기업은행
/ 기업은행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성태 행장은 지난 2일 임기 3년을 마치고 공식 퇴임했다. 차기 행장 선임이 마무리되지 않으면서 기업은행은 3일부터 김형일 전무이사 행장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됐다. 기업은행장은 별도의 후보추천위원회 없이 금융위원회 위원장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금융권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의 국빈 방중 일정 이후 인선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 전 행장은 재임 기간 순이익 3조원 시대를 열고 주가를 두 배 이상 끌어올리는 등 재무 성과 면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임기 말 불거진 882억원 규모의 부당대출 사고가 성과를 모두 가렸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퇴직 직원과 현직 임직원이 공모한 이번 사건은 내부통제 시스템 전반의 허점을 드러냈고 금융당국으로부터도 ‘심각’ 수준의 판단을 받았다. 김 전 행장의 연임 가능성이 사라진 배경으로도 거론된다.

행장 공백과 함께 경영진 인사 일정도 정체된 상태다. 기업은행은 하반기 인사를 뒤늦게 단행해 일부 부행장급 보직을 채웠지만, 임원 교체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김인태 혁신금융그룹 부행장과 오은선 자산관리그룹장은 이달 중 임기가 끝난다. 행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김형일 전무이사 역시 3월이면 임기가 만료된다. 이달 내 차기 행장 윤곽이 나오지 않을 경우 경영진 공백이 연쇄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차기 행장의 최우선 과제로는 노사갈등 수습이 꼽힌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기업은행지부는 공공기관 총액인건비제도 도입 이후 초과근무 수당이 제대로 지급되지 않았다며 이를 사실상 임금체불로 보고 있다. 노조는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이달 총파업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파업 찬반투표에서는 조합원 10명 중 9명 이상이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전해진다.

행장 후보를 둘러싼 내부 기류는 엇갈린다. 조직 안정을 위해 내부 승진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대형 내부통제 사고 이후 쇄신 차원에서 외부 인사를 기용해야 한다는 시각이 맞선다. 내부 후보로는 행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김형일 전무이사와 김재홍 전 IBK저축은행 대표, 서정학 IBK투자증권 대표 등이 거론된다. 반면 관료 출신 외부 인사가 낙점될 경우 노조의 경계감이 한층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전대현 기자
jdh@chosunbiz.com

    본 서비스는 패스트뷰에서 제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