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자 4명 중 3명 “美, AI 덕에 글로벌 생산성 격차 확대”
||2026.01.06
||2026.01.06
인공지능(AI) 투자 확대를 계기로 미국이 주요 국가와 생산성 격차를 유지하거나 더 벌릴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경제학자 다수는 자본시장 경쟁력과 에너지 비용 우위, AI 기술 선도력이 미국 생산성의 핵심 배경이라고 평가했다.
5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경제학자 4명 중 3명 이상은 AI 투자 확대와 심층적인 자본시장, 낮은 에너지 비용을 이유로 미국이 다른 국가 대비 생산성 우위를 유지하거나 강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응답자 183명 가운데 31%는 현 수준 유지, 48%는 격차 확대를 예상했다.
미국의 노동 생산성은 기술 발전과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노동 재배치 영향으로 2019년부터 2024년 사이 약 10% 상승했다. 반면 OECD 자료에 따르면 영국과 유로존의 노동 생산성은 같은 기간 거의 정체됐다.
전문가들은 유연한 노동시장과 역동적인 자본시장, AI·디지털 기술 선도력이 미국의 생산성 상승을 이끌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유럽은 과도한 규제와 경직된 노동시장, 전통 산업 중심의 연구개발 구조로 인해 경쟁에서 뒤처질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영국은 브렉시트 이후 혁신 투자 여력이 약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전망과 관련해 OECD는 미국이 G7 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술 중심 투자 확대와 증시 강세가 소비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일부 경제학자들은 AI 투자 과열로 인한 자원 배분 왜곡과 거품 가능성을 경고했다.
중국의 추격도 변수로 꼽힌다. OECD에 따르면 중국은 2012년 이후 AI 분야 벤처캐피털 투자 규모에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했으며, EU보다 3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아시아 국가들의 부상으로 미국의 상대적 우위가 일부 약화될 수 있지만, 선도 지위가 단기간에 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자그짓 S. 차다 케임브리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특히 아시아 국가들이 이 분야의 최첨단으로 진출하면서 미국의 상대적 우위는 다소 약화될 수 있다”며 “다만 미국의 영향력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천선우 기자
swch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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