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약금 면제 이후 번호이동, 이탈 고객 회귀로 SK텔레콤 쏠림
||2026.01.06
||2026.01.06
KT 위약금 면제를 계기로 이동통신 번호이동이 다시 늘고 있다. 전체 이동 규모는 지난해 SK텔레콤 위약금 면제 당시와 큰 차이가 없지만, KT 고객의 SK텔레콤 재유입 비중이 높아지면서 번호이동 양상에는 차이가 나타났다.
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가 위약금 면제를 시행한 지난해 12월 31일부터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로 이동한 KT 고객은 총 4만5275명으로 집계됐다. 시행 당일인 12월 31일에는 7664명(알뜰폰 제외)이 이동했고, 1월 2일에는 1만8528명, 1월 3일에는 1만9083명이 타 통신사로 번호이동했다.
이 같은 흐름은 지난해 7월 SK텔레콤이 위약금 면제를 단행했을 당시보다 빠르다. SK텔레콤 위약금 면제 시행 첫날인 지난해 7월 5일에는 1만660명(알뜰폰 제외)이 KT나 LG유플러스로 이동했다. 둘째 날에는 1만7488명, 셋째 날에는 1만3710명이 이동해 나흘간 총 4만1858명이 번호이동했다.
특히 최근 KT에서 SK텔레콤으로 이동한 고객 수는 12월 31일 5784명, 1월 2일 1만2936명, 1월 3일 1만3616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LG유플러스로 이동한 KT 고객이 12월 31일 1880명, 1월 2일 5592명, 1월 3일 5467명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격차가 크다.
업계는 지난해 7월 SK텔레콤 해킹 사태를 우려해 KT로 이동했던 고객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고 분석한다. 한 통신사 대리점 관계자는 “당시 SK텔레콤 위약금 면제로 KT로 이동한 고객 중 상당수는 충성 고객이 아니었다”며 “이번 기회에 다시 SK텔레콤으로 복귀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KT 위약금 면제 기한이 정해져 있어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위약금 면제를 계기로 일단 이동하고 보자는 수요도 늘었다는 분석이다. 한 판매점 관계자는 “SK텔레콤 위약금 면제 사례를 지켜본 KT 고객 입장에서는 지금이 비용 부담 없이 통신사를 바꿀 수 있는 기회”라며 “일단 옮기고 보자는 식의 번호이동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재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가입 연수와 멤버십을 복원해주는 SK텔레콤의 정책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SK텔레콤의 보조금은 LG유플러스보다 소폭 낮은 수준”이라며 “그럼에도 SK텔레콤으로 이동하는 비중이 높은 것은 KT와 LG유플러스가 해킹 여파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점과 SK텔레콤의 재가입 고객 정책이 영향을 미친 결과”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이 유통점을 상대로 공격적인 영업 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점도 요인으로 꼽힌다. 한 유통점 관계자는 “SK텔레콤이 번호이동 시 단말기 교체보다 유심 단독 교체를 우선 주문하고 있다”며 “이번 KT 위약금 면제 국면에서 가입자를 최대한 확보한 뒤, 3월로 예상되는 삼성전자 갤럭시 S26 시리즈 출시 시점에 기기 변경을 유도하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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