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인프라 확장… LG CNS·SK AX, 2026년 AX 경쟁 본격화
||2026.01.06
||2026.01.06
국내 IT서비스 업계가 인공지능(AI) 전환을 둘러싼 본격 경쟁 국면에 들어섰다. 전통적인 시스템통합(SI) 사업의 성장 여력이 줄어드는 가운데, AI 인프라와 플랫폼 확보가 차기 성장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SDS는 구미에 4273억원을 투자해 하이퍼스케일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나서며 경쟁의 신호탄을 쐈다.
삼성SDS, 4273억원 투자로 'AI 풀스택' 전략 가속
삼성SDS는 2일 경북 구미에 신규 AI 데이터센터를 건립하기 위해 4273억원을 투자한다고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삼성전자 구미1공장 부지에 들어서는 해당 데이터센터는 2029년 가동을 목표로 하며, 데이터센터 건물과 핵심 설비 구축에 투자금이 쓰인다. 이후 그래픽처리장치(GPU), 설비 투자 까지 포함하면 총 투자 규모는 최대 4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번 투자는 삼성SDS가 추진 중인 데이터센터 인프라 확장 전략의 핵심이다. 삼성SDS는 현재 상암, 동탄, 수원, 춘천, 구미 등 국내 5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번 구미 신규 투자로 AI 인프라 역량을 강화하게 됐다. 새로 구축되는 구미 데이터센터에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최신 AI 반도체가 탑재될 예정이다. 대규모 AI 모델 학습과 고성능 연산 처리에 특화된 하이퍼스케일급 인프라로 조성된다. 이는 생성형 AI, 기업용 AI 플랫폼, 데이터 분석 서비스 등 삼성SDS의 핵심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기반이 될 거란 전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구미 데이터센터가 삼성SDS의 AI 전략에서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첨단 반도체 기술과 대규모 AI 연산 능력이 결합되며, 반도체 소재·부품 생산에서 AI 데이터 연산, 완제품 수출로 이어지는 'AI 완결형 공급망'의 중심축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SDS는 지난 2022년 개관한 고성능 컴퓨팅 전용 동탄 데이터센터를 통해 초고속·대용량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구미 데이터센터가 완성되면 AI 연산 역량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삼성SDS는 지난달 국내 기업 중 최초로 오픈AI 챗GPT 엔터프라이즈 리셀러 파트너 계약을 체결하며 기업용 AI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SDS는 기업 고객이 기존 업무 시스템과 오픈AI 모델을 API로 직접 연결해 활용할 수 있도록 컨설팅부터 구축, 운영까지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삼성SDS는 자체 생성형 AI 플랫폼 '패브릭스'를 통해 공공·금융·제조 등에 AI 플랫폼, AI 에이전트 서비스 등을 제공해 왔다. 이번 오픈AI 계약으로 삼성SDS는 자체 AI부터 글로벌 AI까지 아우르는 'AI 풀 라인업'을 완성하게 됐다.
한편 취임 2년차를 맞은 이준희 삼성SDS 대표는 2026년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AX 전략 컨설팅, AI 기술 개발, 생성형 AI 솔루션 등을 주도한 인재들을 전면에 내세우며 AI 중심의 조직 재편에 나섰다. 이는 삼성SDS가 AI 기반의 체질 개선과 실적 강화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LG CNS·SK AX, "서든 데스" 경고하며 AX 총력전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 뿐만 아니라 SI 업계 전체가 AX 전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주요 SI 기업들은 2026년 신년사를 통해 일제히 'AX 원년'을 선언하며 AI 중심 사업 전환의 절박함을 드러냈다.
현신균 LG CNS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AX·IT 핵심 경쟁력을 제고해 국내 선도 사업자의 지위를 공고히 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을 본격화해야 할 시점"이라며 글로벌 AI 전환(AX)·로봇 전환(RX) 리더십 확보, 사업 이행 역량 강화, 글로벌 시장 입지 확대 등 3대 핵심 추진 과제를 제시했다.
그는 "에이전틱 AI를 넘어 피지컬 AI 시대로 전환되는 시장 환경에서 미래 경쟁을 주도할 '위닝 테크놀로지(이기는 기술)'를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핵심 기반 기술을 적시에 내재화하고, 기술 경험과 산업 전문성을 바탕으로 고객 요구에 신속히 대응함으로써 LG CNS가 대체 불가능한 글로벌 AX·RX 파트너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완종 SK AX 사장도 AX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신년사를 통해 "2026년은 SK AX가 AI 대항해 시대라는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는 해"라며 "AI를 통해 증강하는 회사만이 이 대변혁의 시대에 새로운 항로를 개척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AI를 통해 증강하지 못한 기업은 정체되거나 '서든 데스'를 맞이할 수 있다"고 말했다.
SK AX는 올해 AI를 중심으로 일하는 방식을 재설계하는 '비잉 AX(Being AX)'의 완성, 고객의 AX 전환을 이끄는 주역으로 거듭나는 'AI·DT 인에이블러(Enabler·촉진자)' 역할, 안전·보건·환경(SHE), 사이버 보안, 컴플라이언스 등 '지속가능성의 기본기' 강화 등 세 가지 핵심 과제를 중심으로 성장 전략을 추진한다.
업계에서는 올해 주요 IT서비스 기업들의 AI 인프라 투자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IT서비스 업계 관계자는 "2026년은 국내 IT서비스 기업들이 전통적인 SI 사업을 넘어 AI 기반 비즈니스로 본격 전환하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주연 기자
jyho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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