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영업 힘쏟는 국민카드, 쿠팡 사태·신한 추격에 전력 재정비
||2026.01.06
||2026.01.06
KB국민카드가 법인카드 시장 1위 지위를 지키기 위해 영업조직을 재편했다. 신한카드 공세가 거세지는 가운데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개인카드 부문 실적 불확실성도 커진 탓이다. 기존 지역단 체계를 통폐합하면서 법인영업에 확실히 무게를 싣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6일 KB국민카드에 따르면 회사는 이달 기존 지역단 체계를 폐지하고 기업영업부 중심으로 영업조직을 재편했다. 기존 14개 지역단을 통폐합해 기업영업 1~14부까지로 재편하고 권역별 관리 체제로 전환한 것이 골자다.
영업이 종료되는 곳은 ▲강서 ▲강북2 ▲경기동 ▲충북 지역단이다. 이들 지역단 산하에 있던 원주센터와 울산센터, 천안센터, 전주센터도 함께 폐쇄된다.
국민카드는 기존 지역단을 없애는 대신 기업영업그룹 하에 기업영업본부를 신설했다. 기업영업본부 산하에는 지역 관할별로 기업고객과 가맹점 마케팅을 담당하는 우수기업영업부 4개와 기업영업부 14개를 새로 뒀다. 본부 중심으로 법인카드와 기업결제 영업을 통합 관리하는 체계다.
이번 조직 개편은 비용 효율화와 영업 집중도를 동시에 높이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카드업계 전반에서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수익성 제고 여력이 제한된 상황에서 고정비 부담이 큰 지역단 조직을 정리하고 핵심 사업에 자원을 집중하려는 전략이다. 김재관 사장이 법인카드 1위 체질을 선제적으로 다지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기업고객과 가맹점 마케팅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실행 중심의 효율적인 조직 운영을 통해 영업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법인카드 시장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전체 법인 신용카드 일시불 결제액은 79조6331억원이다. 이중 KB국민카드는 14조8914억원을 기록, 점유율 18.7%로 1위를 지키고 있다. 같은 기간 신한카드는 14조2597억원을 기록했다. 양사 간 격차는 6317억원에 불과하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추격 속도는 더 뚜렷하다. 2024년 11월 전체 법인카드 일시불 결제액은 76조8752억원으로 이중 국민카드 14조5075억원, 신한카드 13조3701억원으로 1조원 넘게 차이가 났다. 1년 새 국민카드의 결제액은 약 38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신한카드는 약 8900억원 늘었다. 증가폭에서는 신한카드가 국민카드를 앞지른 셈이다.
개인카드 부문 실적 둔화도 부담 요인이다. 국민카드의 올해 3분기 신용판매수익은 1조27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 감소했다. 현금서비스 수익은 13.5%, 리볼빙 관련 수익은 6.1% 줄었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8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2% 감소했다.
여기에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 여파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국민카드의 쿠팡 전용 제휴카드인 ‘쿠팡 와우카드’ 해지 건수는 유출 공지 전 한 달간 일평균 316건에서 공지 이후 일평균 2217건으로 급증했다. 신규 발급 건수도 같은 기간 약 25% 감소했다.
국민카드는 상대적으로 이용 변동성이 낮고 수익 구조가 안정적인 법인카드 사업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법인 체크카드와 법인 신용카드 사용가능 회원 수에서도 국민카드는 업계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개인카드 부문의 변동성을 최소화하고 실적 방어에 나서기 위해 법인카드 시장 점유율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대현 기자
jdh@chosunbiz.com
고객님만을 위한 맞춤 차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