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베트남서 中 드라마 퇴출…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여파

IT조선|천선우 기자|2026.01.05

넷플릭스가 베트남 정부 요구에 따라 중국 드라마 한편을 서비스 목록에서 삭제했다. 해당 드라마에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을 상징하는 ‘구단선(九段線)’ 지도가 등장한 것이 이유다. 구단선은 베트남과 중국 정부가 해안 영유권을 놓고 오랜 기간 갈등을 빚고 있다. 콘텐츠를 둘러싼 외교·영토 갈등이 글로벌 OTT 서비스까지 직접 영향을 미쳤다.

 넷플릭스 로고.  / 뉴스1
 넷플릭스 로고.  / 뉴스1

5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베트남에서 서비스 중이던 중국 드라마 ‘샤인 온 미’를 이날 오전 11시쯤 삭제했다. 구단선 지도 등장이 이유다. 문제의 장면은 대학 강의 장면에서 등장했다. 점선 형태의 구단선 지도가 화면에 짧은 시간 노출됐다. 

베트남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영화국은 “조사 결과 구단선 지도가 등장하는 장면이 발견됐다”며 “베트남의 국가 주권을 왜곡하고 침해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해당 작품이 베트남 영화법을 위반했다며 배포 금지 대상인 C등급으로 재분류했다.

중국과의 영유권 갈등으로 인한 베트남 정부의 대응 수위는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2023년에는 중국 로맨스 드라마 ‘플라이트 투 유’가 구단선 지도가 흐릿하게 처리됐음에도 불구하고 베트남 내 서비스가 중단됐다. 영화 ‘바비’ 역시 일부 장면에 중국 지도가 등장했다는 이유로 베트남 상영이 금지됐다.

구단선은 중국이 남중국해 지도에 U자 형태로 그은 9개의 선이다. 중국은 이를 근거로 남중국해 해역의 90% 이상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베트남과 필리핀,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대만 등 인접 국가는 중국의 주장이 일방적이며 국제법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반발해왔다.

2016년 네덜란드 헤이그에 위치한 국제상설중재재판소는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이 국제법적 근거가 없다고 판결했다.

천선우 기자
swch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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