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고래, 260억원 잃고 손절 엔딩…결국 ‘금’으로 항로 변경
||2026.01.05
||2026.01.05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이더리움(ETH)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했다가 수천만 달러의 손실을 본 정체불명의 암호화폐 고래가 최근 금으로 자산을 이동시키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디지털 자산에서 전통적 가치 저장 수단으로의 이동이 본격화되는 신호로 해석된다.
3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더크립토베이직이 인용한 온체인 데이터 분석 업체 룩온체인에 따르면, 해당 고래 주소는 2025년 11월 3일부터 7일 사이 평균 3581달러에 이더리움 3만1005개를 매입하는 데 약 1억1000만달러(약 1600억원)를 투입했다. 그러나 이후 암호화폐 시장이 급락하자 해당 물량 대부분을 9219만달러에 매도하며 약 1800만달러(약 260억원)의 손실을 확정했다. 이후 이더리움 가격이 3020달러 수준으로 회복되면서, 결과적으로 성급한 매도였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더리움 매도 이후 이 고래는 새로운 선택을 했다. 암호화폐에서 귀금속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하며 테더의 토큰화 금 상품인 테더 골드(XAUT)를 대거 매수한 것이다. 온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0xFdC’로 시작하는 이 주소는 1,458만 달러 상당의 USDT를 사용해 3299 XAUT를 여러 차례에 걸쳐 매수했으며, 평균 매입 가격은 약 4421달러로 집계됐다.
이번 매입은 3주 전 이뤄진 소규모 금 매수에 이은 추가 투자다. 현재 해당 지갑은 약 1492만 달러 규모의 3386 XAUT를 보유하고 있다. 포트폴리오 구성도 크게 바뀌었다. 한때 이더리움 중심이었던 자산은 현재 약 5800만달러의 USDT, 1800만달러의 USDC, 그리고 나머지는 XAUT로 구성돼 보다 보수적인 자산 배분으로 전환된 모습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2025년 자산 시장의 성과 격차와도 맞물린다. 시장에서는 통상 4년 주기 후반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금과 은을 능가하는 성과를 보여왔지만, 올해는 흐름이 달랐다. 2025년 들어 비트코인은 약 6%, 이더리움은 11% 하락한 반면, 금은 65%, 은은 147% 급등하며 뚜렷한 대비를 보였다. S&P500, 다우존스, 나스닥100 등 주요 주식 지수 역시 암호화폐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불확실성에 대한 헤지 수단이자 가치 저장 자산으로 금과 같은 실물 자산을 재평가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다만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장기 전망이 완전히 꺾인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반에크(VanEck)는 비트코인이 2026년을 기점으로 반등에 나서며 암호화폐 시장 전반을 다시 이끌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더리움 고래의 '금으로의 회귀'는 단기적 리스크 관리 전략일 수 있지만, 현재 시장 환경에서 투자자들이 어떤 자산을 안전판으로 인식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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