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MR 헤드셋, 판매 실적 참담…AR 글래스가 구원투수?
||2026.01.05
||2026.01.05
[디지털투데이 홍경민 인턴기자] 애플의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를 보이면서, 회사의 차세대 공간 컴퓨팅 전략이 스마트 글래스와 AR 안경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4일(현지시간) IT매체 폰아레나에 따르면, 파이낸셜타임스와 시장조사업체 IDC 자료를 인용한 보도에서 애플은 2024년 비전 프로 약 39만대를 출하했으며, 2025년 4분기에는 4만5000대만을 출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분기마다 수천만대가 출하되는 아이폰과 큰 격차를 보이는 수치로, 지난해 말 M5 칩을 포함한 하드웨어 업데이트 이후에도 비전 프로의 판매 부진이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같은 부진은 생산과 마케팅에서도 감지된다. 비전 프로를 위탁 생산하던 럭스셰어는 지난해 초부터 생산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시장 분석 기업 센서타워에 따르면 애플은 미국과 영국 등 주요 시장에서 비전 프로 관련 디지털 광고를 지난 1년간 95% 줄였다. 이로 인해 개발자들 역시 제한적인 사용자 기반을 이유로 비전 프로 전용 앱 개발에 뚜렷한 동기를 느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애플은 비전 프로에 투입됐던 인력을 차세대 스마트 글래스 개발로 이동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맞물려, 애플은 이르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 디스플레이를 탑재하지 않은 스마트 글래스를 선보일 가능성이 거론된다.
해당 제품은 내장 카메라를 통해 사용자가 보는 장면을 인식하고, 시리를 활용해 표지판 번역, 음악 재생, 전화 통화, 길 안내 기능을 제공하며, 사진과 영상 촬영도 지원할 것으로 전해졌다. 디스플레이가 없는 대신 아이폰 화면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가벼운 무게와 하루 종일 사용 가능한 배터리 수명이 장점으로 언급된다.
장기적으로는 실제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AR 안경이 애플의 궁극적인 목표로 지목된다. 블룸버그의 애플 전문 기자 마크 거먼은 애플의 AR 안경이 최소 3년 이상은 더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이 제품은 강력한 M 시리즈 칩을 기반으로 현실 세계 위에 디지털 이미지를 겹쳐 보여주는 방식이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또한, 애플이 과거 경쟁사 제품이 먼저 등장한 뒤 완성도 높은 제품으로 시장을 뒤흔든 전례를 고려할 때, AR 안경 역시 장기적인 '차세대 아이폰' 후보로 준비되고 있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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