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은 가볍게, 그래픽은 강력하게” 외장 GPU, ROG XG 모바일(2025) [리뷰]
||2026.01.05
||2026.01.05
노트북 PC에서 성능과 휴대성은 오랫동안 타협의 대상이었다.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탑재하는 순간 이동성은 희생됐고, 가벼움을 택하면 그래픽 성능은 한계에 부딪혔다. 이러한 구조적 한계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는 방식이 바로 ‘외장 GPU’다.
노트북 외부에서 필요할 때만 GPU를 사용하는 ‘외장 GPU’는 PCIe(PCI Express) 신호를 외부로 전송할 수 있는 썬더볼트(Thunderbolt) 기술의 등장으로 전환점을 맞았다. 실제로 썬더볼트 3·4 규격으로 데스크톱용 그래픽카드를 노트북과 연결할 수 있는 장치들도 제법 등장했던 바 있다. 에이수스 또한 일부 ROG 모델을 위한 전용 인터페이스를 사용해 외장 그래픽 장치를 출시했다.
에이수스의 ROG XG 모바일(2025)는 ‘썬더볼트 5’ 인터페이스를 통해 고성능 GPU를 필요할 때 노트북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외장 그래픽 독이다. 평상시에는 얇고 가벼우며 배터리도 오래 가는 노트북의 장점을 누리다가, 그래픽 성능이 필요할 때는 ‘XG 모바일’을 연결해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에 준하는 성능을 제공한다. 이 제품은 작고 가벼우면서도 강력한 성능에 썬더볼트와 USB4의 ‘범용성’까지 갖췄다.
케이블 한 개로 그래픽 확장에 충전까지 되는 편리함
에이수스의 ROG XG 모바일(2025)의 외형은 너비 20.8cm, 높이 15.5cm, 두께 2.96cm로 기존의 썬더볼트 인터페이스 기반 외장 GPU 박스보다는 작고 가볍다. 이전 세대의 XG 모바일 제품보다도 부피를 25.4% 가량 줄인 점도 특징이다. 전면에는 LED 조명이 들어오는 ROG 로고 배치됐고, 주요 인터페이스는 제품 우측에 마련됐다. 좌측과 상단, 후면에는 쿨링을 위한 홀이 있으며 킥스탠드도 제품에 통합돼 세워서 사용하기도 쉽다.
제품 우측에는 썬더볼트 5 업스트림과 다운스트림 포트, 디스플레이 출력을 위한 DP(DisplayPort) 2.1과 HDMI 2.1 포트, USB 3.2 Gen2 타입-A 포트 2개, 5Gbps 이더넷 포트가 배치됐다. 상단에는 SD 카드 리더도 제공된다. 이를 통해 노트북에 XG 모바일을 연결하면서 그래픽 확장은 물론 주변 장치들까지 한 번에 연결하는 ‘도킹 스테이션’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전력 공급은 일반적인 IEC320-C13을 사용해 내부의 파워 서플라이와 연결하는 방식이다. 제품 자체는 얇고 가볍다 보니 전력 케이블은 상대적으로 굵고 무거운 느낌도 든다.
설치는 가장 단순하게는 전원 케이블을 연결하고, 썬더볼트 케이블로 PC와 XG 모바일을 연결하면 끝이다. XG 모바일의 디스플레이 출력 포트에 모니터를 연결하면, 설정에 따라서는 연결 즉시 외부 모니터로 화면이 전환되는 환경도 구현할 수 있다. 별도의 전원 버튼은 없으며 PC와 연결되면 자동으로 동작하고 케이블을 분리하면 전원이 꺼진다. 이 제품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최소 ‘썬더볼트 4’ 이상의 인터페이스를 갖춘 PC가 필요하며, 지원되는 인터페이스가 연결되면 ROG 로고 옆의 LED가 흰색으로 켜진다.
ROG XG 모바일(2025)는 엔비디아의 지포스 RTX 5090 랩톱 GPU 혹은 지포스 RTX 5070 Ti 랩톱 GPU를 탑재한다. RTX 5090의 경우 150W TGP(그래픽소비전력), RTX 5070 Ti는 115W TGP 설정을 사용하며 노트북 PC와 연결시 최대 140W 충전을 제공한다. 이러한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XG 모바일(2025) 내부에서는 새로운 능동형 브리지 정류 MOSFET 등을 적용한 330W급 용량의 전력 공급 설계를 갖췄다.
GPU의 냉각에는 구리 증기 챔버(Copper Vapor Chamber)를 사용해 작은 크기에서도 효율을 높였다. 구리 증기 챔버는 기존 히트파이프 방식보다 발열원과의 접촉 면적이 넓어 냉각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XG 모바일(2025)에 사용된 새로운 구리 증기 챔버는 무게를 30% 줄이면서도 모세관 구조를 50% 두껍게 만들어 열 효율을 높였다. 여기에 초박형 히트싱크 핀과 먼지 필터, 팬 구조 재배치 등으로 냉각 효율을 극대화했다. 에이수스는 이러한 새로운 설계로 최대 부하 시 이전 세대보다 소음을 3dB 더 줄였다고 설명한다.
외부 인터페이스로는 최대 120Gbps 연결 성능을 제공하는 ‘썬더볼트 5’를 사용한다. 이는 이전 세대 ‘썬더볼트 4’ 대비 두 배 높은 80Gbps 전송 속도와 송수신 비대칭형의 ‘대역폭 부스트’를 통해 최대 120Gbps 전송 속도를 사용할 수 있다. ‘썬더볼트 5’ 연결은 내부적으로는 PCIe 4.0 x4 정도로 고성능 GPU에 사용하기는 조금 아쉽지만 실용적인 수준이다. 하위 버전 ‘썬더볼트 4’나 ‘USB4’와 하위 호환도 지원하며, 표준 인터페이스를 사용하는 덕분에 이전 세대와 달리 ROG 이외의 시스템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에이수스는 ROG XG 모바일(2025)의 사용 조건으로 최소 ‘USB4’나 ‘썬더볼트 4’ 인터페이스를 요구한다. 이 중 ‘USB4’의 경우는 40Gbps 연결 속도와 PCIe 터널링을 제대로 지원하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이 제품은 ‘썬더볼트 3’나 ‘USB 3.2’ 등 이전의 인터페이스에서는 인식되지 않는다. 최소한 인텔 11세대 코어 프로세서 이후의 제품부터 ‘썬더볼트 4’가 지원되며, 현재 에이수스가 제공하는 공식 호환 목록은 대부분 2024, 2025년형 제품들이다.
윈도11 24H2 이상 버전의 호환 가능한 하드웨어와 XG 모바일을 연결한 뒤에는 엔비디아의 GPU를 위한 최신 드라이버와 독의 기본 제어를 위한 ‘아머리 크레이트’를 설치하면 된다. GPU 드라이버가 제대로 설치되면 XG 모바일은 PCIe x4 인터페이스로 연결된 외장 그래픽으로 인식되며, 하이브리드 구성에서의 그래픽 가속과 모니터 출력 기능 등을 사용할 수 있다. 일반적인 앱과 게임에서는 별다른 설정 없이도 윈도 기본 설정을 통해 외장 GPU를 인식해 활용할 수 있고, 엔비디아 앱 등을 사용하면 이러한 설정을 더 손쉽게 할 수 있다.
‘아머리 크레이트’는 ROG 시리즈 노트북 PC에는 기본 설치돼 있고, 설치되어 있지 않은 경우에는 별도 설치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는 아머리 크레이트를 통해 XG 모바일의 성능과 조명 조절을 할 수 있고, ‘아우라 싱크’를 통한 통합 조명 제어나 애플리케이션별 시나리오 프로파일 등을 사용할 수도 있다. 성능 제어의 경우 기본 ‘성능’ 모드 이외에도 매뉴얼 모드를 통해 GPU와 팬 동작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 XG 모바일의 펌웨어 업데이트도 아머리 크레이트를 통해 제공된다.
외부에서는 ‘울트라 슬림’, 집에서는 ‘고성능 게이밍’ 변신
테스트에 사용한 XG 모바일(2025)는 엔비디아 지포스 RTX 5070 Ti 랩톱 GPU가 탑재된 제품으로, TGP는 기본 115W다. 테스트 시스템은 에이수스의 ‘ROG 엑스박스 엘라이 X’와 ‘젠북 S 14’ 모델을 사용했다. ROG 엑스박스 엘라이 X는 AMD 라이젠 AI Z2 익스트림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USB4 40Gbps로, 젠북 S 14 모델은 인텔 코어 울트라 7 258V 프로세서를 탑재했고 썬더볼트 4 인터페이스로 연결했다. 두 시스템 모두 윈도11 25H2의 2025년 12월 업데이트와 최신 펌웨어, 드라이버를 모두 적용했다. 화면 출력은 XG 모바일(2025)의 HDMI 2.1 포트를 통해 4K 모니터 단일 출력을 사용했다.
게이밍 성능을 확인할 수 있는 3D마크(3DMark) 성능에서는 제법 손색없는 성능이 나온다. USB4 연결을 사용한 ‘ROG 엑스박스 엘라이 X’에서의 테스트 결과에서는 의외로 전반적인 성능이 같은 지포스 RTX 5070 Ti급에 TGP 110W급 설정을 사용한 ‘ROG 제피러스 G14’ 이상을 보여줄 정도다. 실제 게이밍 성능에서는 USB4를 사용한 외장 연결도 큰 문제 없는 것으로 보인다. 대역폭 테스트에서는 PCIe 3.0 x4 정도인 3.87GB/s를 보여, 이론적인 가용 대역폭을 최대한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썬더볼트 4’ 연결을 사용한 젠북 S 14에서는 이보다는 그래픽 성능이 다소 낮게 나타난다. 이러한 성능 차이는 프로세서 차이도 있겠지만 플랫폼과 ‘썬더볼트 4’의 대역폭 특성 차이에서 오는 것으로도 보인다. 젠북 S 14는 대역폭 테스트에서 ROG 엑스박스 엘라이 X 대비 17% 정도 낮은 3.22GB/s 정도만을 기록했다. 이런 대역폭 차이는 인터페이스의 차이도 있겠지만 인텔 루나 레이크 플랫폼의 설계 특성일 수도 있다. 에이수스는 루나 레이크 기반 제품에서 플랫폼 설계상 사용 가능한 포트 등의 제약이 있을 수 있다고 언급한 상태다.
물론 이러한 대역폭 차이가 성능 차이로 직접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테스트에 사용한 두 시스템의 GPU 연결 대역폭 성능 차이는 17% 정도였지만 실제 성능 차이는 10%도 채 되지 않는다. 프로세서와 플랫폼의 성능 특성 등까지 감안하면 GPU 연결 대역폭이 성능에 미치는 영향은 더 줄어들 것이다. 워크로드 특성에 따라서도 대역폭이 미치는 영향이 달라지는데, ‘타임 스파이’는 양 시스템 간 10%의 성능 차이가 났지만 ‘스틸 노마드’에서는 그 차이가 1% 정도로 줄어드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실제 게이밍에서도 성능에는 큰 손색이 없다. XG 모바일(2025)를 장착한 ROG 엑스박스 엘라이 X나 젠북 S 14 모두 ‘사이버펑크 2077(Cyperpunk 2077)’의 울트라 옵션에서 초당 60프레임 전후의 성능을 보였다. 울트라 옵션에서 DLSS 퍼포먼스 모드와 4배 프레임 생성을 사용했을 때의 성능은 200프레임을 훌쩍 넘고, ‘RT 울트라’ 옵션에서도 160프레임 이상을 낼 수 있다. 이 또한 비슷한 TGP를 가진 슬림 게이밍 노트북에 비해 손색 없는 성능이고, GPU 연결 대역폭의 영향은 우려할 만한 정도는 아닌 것으로도 보인다.
3D마크의 DLSS 기능 테스트에서도 제법 준수한 성능을 확인할 수 있다. DLSS를 사용하지 않으면 21~22프레임 정도의 상황에서, DLSS 퍼포먼스 모드와 프레임 생성 기능을 쓰면 대략 성능이 4배 가까이 오른다. DLSS 퍼포먼스 모드의 4배 멀티 프레임 생성 기능을 쓰면 6.2배 정도 성능이 오른다. 양 시스템 간 성능 변화의 비율 역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아 대역폭 부분에 대한 영향은 적은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AI) 성능에서는 또 다른 추이가 보인다. UL 프로시온(Procyon)의 AI 이미지 생성과 AI 텍스트 생성 테스트에서는 인텔 루나 레이크와 썬더볼트 4를 사용한 젠북 S 14가 AMD 라이젠 AI Z2 익스트림과 USB4를 사용한 ROG 엑스박스 엘라이 X보다 더 높은 성능을 보인다. 대역폭 조건 등에서 불리함에도 이를 넘어섰다는 것은 AI 워크로드 자체가 그래픽만큼 전송량이 많지 않은 상황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XG 모바일(2025)가 지원하는 썬더볼트 5를 꼭 쓰지 않아도, 현재의 썬더볼트 4나 USB4로도 제법 실용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부분이다.
에이수스의 XG 모바일(2025)는 한 대의 노트북으로 외부에서는 뛰어난 이동성을, 내부에서는 뛰어난 성능을 모두 얻고자 하는 사용자의 요구를 만족시키는 이상적인 제품이다. 외부에서 GPU를 사용하지 않을 때는 게이밍 노트북이 안고 있는 두께와 무게, 배터리 사용 시간의 불리함을 감수할 필요가 없고, 실내에서는 성능이 필요할 때도 큰 손색이 없기 때문이다. XG 모바일(2025)는 제법 작고 가벼워서 출퇴근이나 출장 시 휴대하기도 수월하며, 노트북이 여러 대 사용하는 환경에서 하나의 외장 GPU를 공유해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 인상적이다.
테스트로 살펴본 엔비디아 지포스 RTX 5070 Ti 랩톱 GPU가 탑재된 XG 모바일(2025) 는 현재 시장에서 200만 초반대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가격적인 측면에서만 보면 제법 높은 가격대고, ROG 제피러스 등 슬림 게이밍 노트북과 비교하면 일정 정도의 ‘프리미엄’을 감수해야 한다. 다만 외장 모니터 연결과 충전을 위한 썬더볼트 독이 필요하고, 이동성과 성능의 전환을 누리고자 한다면 매력적인 대안이라 할 수 있다.
이전 세대와 달리 썬더볼트 5 인터페이스를 사용하면서 얻은 제품의 ‘범용성’도 주목할 만하다. 이전 세대 제품이 특정 ROG 제품을 위한 전용 액세서리였다면, 이 제품은 ROG외 다른 시스템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활용 범위가 넒어졌다. 이 제품은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외장 GPU 박스 중에서도 뛰어난 완성도를 가진 만큼, 기존 ROG 사용자가 아니더라도 검토해볼 만한 제품이다. 향후노트북 PC를 교체하더라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고가의 제품임에도 사용에 따라서는 비용 효율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권용만 기자
yongman.kw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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