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부동산 규제에 경매 시장 ‘과열’…서울 아파트 낙찰가율 4년 만에 최고
||2026.01.04
||2026.01.04
지난해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이 97%를 넘어서면서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파트값 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서울 전역에 잇단 부동산 규제가 적용되자 토지거래허가제의 예외가 인정되는 경매로 투자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4일 법원경매전문회사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평균 97.3%를 기록했다. 이는 2021년(112.9%)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다.
경매 시장에서 서울 아파트의 인기가 높았던 것은 집값 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정부의 강력한 대출 규제가 잇달아 적용됐기 때문이다. 특히 10·15 대책으로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자 경매 수요가 급증했다. 경매의 경우 토지거래허가제의 예외로 인정되면서 관할 구청의 거래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되고 갭투자(전세 낀 매매)도 가능하다.
경매 낙찰가율은 지난해 9월 99.5%에서 10·15 대책이 발표된 10월에 처음 100%를 넘은 102.3%를 기록했다. 이후 지난해 12월까지 석 달 연속 100%를 돌파했다. 작년 12월 낙찰가율은 102.9%로 2022년 6월(110.0%) 이후 3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경매 시장이 과열되면서 낙찰률(경매 진행건수 대비 낙찰건수 비율)도 높아졌다. 작년 경매에 나온 물건 2333건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9%(1144건)가 낙찰됐다. 이는 2021년(73.9%) 이후 최고 수준이다.
물건당 평균 응찰자 수는 8.19명으로, 2017년(8.72명) 이후 8년 만에 가장 많았다.
경매 수요가 높은 자치구는 강남권과 한강벨트였다. 지난해 전체 25개 구 가운데 낙찰가율이 100%를 넘은 곳은 총 9곳이다. 이 중 성동구의 낙찰가율이 110.5%로 최고를 기록했다.
이어 강남구가 104.8%, 광진구와 송파구가 각각 102.9%로 뒤를 이었다. 영등포구(101.9%), 동작구(101.6%), 중구(101.4%), 마포구(101.1%), 강동구(100.7%)도 낙찰가율이 100%를 넘는 곳이었다.
물건별 낙찰가율 상위 10개 단지도 대부분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한강벨트에 위치했다. 작년 낙찰가율 최고 단지는 11월 24일 경매에 부쳐진 서울 성동구 금호동3가 두산아파트 전용면적 60㎡다. 감정가 8억3500만원인 이 경매 물건은 13억3750만원에 낙찰됐다. 낙찰가율은 160.2%이다.
이어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미성아파트 전용 106.5㎡는 지난해 9월 30일 감정가(34억원)보다 18억원 이상 높은 52억822만원에 낙찰됐다. 낙찰가율이 153.2%다.
지난달 1일 입찰한 서울 성동구 성수동2가 청구강변아파트 전용 60㎡ 역시 감정가(18억2900만원)의 150.6%인 27억5500만원에 낙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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