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베네수엘라 공격’에 국제 유가 하락 가능성... “원·달러 환율 상승 요인"
||2026.01.04
||2026.01.04
미국이 3일(현지시각) 베네수엘라를 공격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마약 테러 혐의로 전격 체포했다. 전문가들은 국제 유가가 작년 약 20% 떨어진 데 이어, 이번 베네수엘라 사태로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베네수엘라가 산유국으로서 국제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미미한 데다, 미국 기업이 베네수엘라에 들어가 석유 공급을 추가로 확대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작년에 이어 추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 등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 “美 석유기업, 베네수엘라 들어가 석유 공급 추가 확대 가능성”
국제 유가는 공급 과잉 우려에 작년 한 해 배럴당 60~70달러에서 50~60달러로 약 20% 하락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선물 가격은 지난달 16일 55.27달러로 전날 대비 2.7% 하락, 2021년 2월(약 56달러) 이후 4년 1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영국 비영리 연구기관 에너지연구소(Energy Institute)가 매년 발표하는 ‘에너지 통계’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석유 매장량은 2020년 기준 3000억배럴로 전 세계 1위다. 그러나 연평균 석유 생산량은 2024년 기준 96만배럴로 전 세계 20위 밖이다. 이는 독재 정권의 급진적 자원 국유화 정책과 미국의 경제 제재 영향이다.
상당수 전문가는 베네수엘라 사태로 국제 유가가 중장기적으로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조영무 NH금융연구소 소장은 “이번 사태로 베네수엘라 석유가 세계로 수출되는 것을 어렵게 했던 지도자가 축출됐고, 미국 메이저 석유 기업들이 베네수엘라로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져 중장기적으로는 국제 유가가 하락할 수 있다”고 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도 “단기적으로는 불확실성 때문에 국제 유가가 오르겠지만, 미국 기업이 베네수엘라로 들어가 (석유) 생산을 더 많이 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하락할 여지도 있다”고 했다.
오정석 국제금융센터 종합분석기획실장은 “미국이 작년 말부터 베네수엘라 유조선을 나포했고 공공연하게 베네수엘라 공격 의지를 드러냈기 때문에 국제 유가에 이미 불확실성이 반영됐다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중간 선거를 앞두고 있어 국제 유가 안정화에 주력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 “지정학적 불확실성 커지면 원·달러 환율 상승할 수도"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작년에 이어 추가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작년 원·달러 평균 환율은 1422원으로 외환위기가 있었던 2008년(1395원)을 넘어 역대 최고치였다.
정영식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단기적으로 환율 측면에서 불확실성이 높아져 (미 달러화 같은) 안전 통화 선호 현상과 원·달러 환율의 상방 리스크가 커졌다”고 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은 국내 물가 상승 원인이 된다. 지난달 석유류 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6.1% 상승했다. 작년 2월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국제 유가는 하락했지만 원·달러 환율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소비자물가지수도 2.3% 오르는 등 넉 달 연속 2%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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