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로 전격 체포한 美 속내는… 석유·정권교체 해석도
||2026.01.04
||2026.01.04
미군이 3일(현지시각) 베네수엘라를 전격 공습하고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압송한 가운데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자택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법 독재자 니콜라스 마두로를 법의 심판대에 세우기 위한 작전이었다”고 했다. 트럼프는 일단 마약 문제를 표면적인 이유로 내세웠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 트럼프 “치명적인 마약 밀매로 기소… 사법 처분 받게 될 것”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마두로 대통령을 압송한 이유로 내세운 것은 마약 밀매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와 그의 부인 실리아 플로레스는 함께 체포돼 이제 미국의 사법 처분을 받게 될 것”이라며 “마두로와 플로레스는 미국을 대상으로 한 치명적인 마약 밀매로 뉴욕 남부연방법원에 기소됐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 1기 행정부 당시인 2020년 3월 미 연방 검찰은 마약 밀매와 돈세탁 혐의로 마두로 대통령을 기소했다. 현직 국가 정상을 기소해 큰 이슈가 됐다. 다만, 미국 내 마약 사망 원인 1위는 베네수엘라산 코카인이 아닌 중국·멕시코산 펜타닐이다. 이번 작전이 마약 소탕이 아닌 다른 이유 때문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 7년 전에도 마두로 추출 시도… “마약 때문인지, 정권교체 시도 목적인지 불분명”
트럼프 대통령 1기 행정부 때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존 볼턴 전 UN 대사는 뉴스네이션 인터뷰에서 “이번 작전의 진짜 목적이 불법 마약 문제인지, 아니면 정권 교체 시도인지 아직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2019년에도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하려는 시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계획 역시 2022년 존 볼턴이 CNN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 재임 기간 미국이 외국의 쿠데타 계획을 도왔다고 말하며 알려졌다.
당시 볼턴 전 장관은 2021년 1월 6일 연방 의사당에 난입한 폭동 사태에 대해 “신중하게 계획된 쿠데타는 아니다”라며 “여기(미국) 말고 다른 지역 쿠데타 계획을 도운 사람으로서 쿠데타는 많은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어떤 쿠데타를 말하는 것이냐’고 묻자 그는 “구체적 내용은 언급하지 않겠지만, 분명히 있다”고만 했다.
이와 관련해 주요 외신은 볼턴 전 보좌관이 2019년 베네수엘라 쿠데타 시도를 가리킨 것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당시 베네수엘라 야당은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을 내세워 집권 2기를 맞은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하려다 실패했는데,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과이도를 지지했다.
◇베네수엘라, 세계 원유 매장량 1위 보유국… 美 석유 기업에 이권 안겨줄 목적 해석도
일각에서는 석유를 중요한 이유로 꼽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약 3030억 배럴의 석유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다. 세계 원유 매장량 1위 보유국이다. 하지만 현재 베네수엘라가 실제로 생산하는 석유량은 이에 비해 극히 적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최신 석유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베네수엘라는 지난해 11월 하루 약 86만 배럴을 생산했다. 이는 10년 전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며, 전 세계 석유 소비량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마두로 대통령 전임자인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과 이후 마두로 정권이 국영 석유회사 PDVSA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면서 경험 많은 직원들이 대거 이탈했기 때문이다.
미국 기업 셰브론을 비롯한 일부 서방 석유 회사들이 여전히 베네수엘라에서 사업을 하고 있지만, 미국이 제재를 확대하고 마두로 정권의 핵심 경제 생명줄인 원유 공급을 차단하려 하면서 사업 규모는 크게 축소됐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원유 매장량 때문에 베네수엘라에 대한 주도권을 확보하려 한다는 해석도 나온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는 베네수엘라 근해에서 마약 운반선으로 의심되는 선박을 격침하고, 유조선을 나포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7일에는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거기(베네수엘라)에 많은 석유를 갖고 있었는데 그들은 우리 회사들을 쫓아내고 우리의 권리를 박탈했다. 그걸 되찾고 싶다”고 말했다. 마두로 대통령 전임자인 우고 차베스 정권 때 베네수엘라가 유전을 국유화했는데, 당시 현지에 투자한 미국 기업들이 본 손해를 보상받겠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베네수엘라 원유 산업을 재건하기 위해 미국 석유 기업들이 나설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석유 사업은 오랫동안 완전히 망가졌다”며 “그들이 생산할 수 있었던 양과 실제 생산한 것을 비교하면 거의 아무것도 생산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이제 세계 최대 규모의 미국 석유 기업들이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 엉망이 된 석유 인프라를 정비하고, 이 나라에 수익을 창출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를 위한 수익 창출을 강조했음에도 미 석유 기업들에 이권을 안겨주겠다는 것으로 해석되는 이유다.
한편 미국이 감행한 마두로 대통령 체포·압송은 현재 국제법 위반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하지만, 미국은 국제법 위반이 아니라는 점을 내세우기 위해 마두로 대통령이 미국에서 5000만달러 현상금이 걸린 형사재판의 피고인이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미두로 체포 주체 역시 미국 국무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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