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더 강하게, 더 오래 달린다… BMW 전기 SUV ‘뉴 iX’
||2026.01.04
||2026.01.04
BMW의 순수 전기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뉴 iX’는 2021년 글로벌 시장에 출시된 1세대 iX를 부분변경해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모델이다. xDrive45·xDrive60·M70 xDrive 등 세 가지 트림으로 나뉘어 있다. 중간급인 xDrive60을 도심과 고속도로 등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 500㎞가량 시승해 봤다.
부분변경 되면서 가장 크게 바뀐 외관 디자인 중 하나는 전면부 올블랙 색상의 키드니 그릴이다. 은색 대각선 무늬가 새겨져 있고, 테두리를 따라 빛을 발하는 아이코닉 글로우 기능이 추가됐다. 이 덕에 인상이 한층 선명해졌다. 대각선 무늬는 헤드라이트 내부까지 연결돼 일체감을 줬다.
BMW의 고성능 브랜드인 ‘M’의 감성을 입힌 ‘M 스포츠 디자인’이 기본 적용된다는 점도 특징이다. 전면부 범퍼와 대형 공기 흡입구 모두 ‘M5’와 같은 디자인이다. 후면부에는 새롭게 디자인된 디퓨저(뒷 범퍼 하단에 장착하는 판 모양의 공기 유도 장치)가 장착됐다. xDrive60에는 올블랙 색상의 22인치 휠이 장착돼 있다. 전반적으로 블랙 색상으로 포인트를 줘 강인함을 표현했다.
뉴 iX의 첫인상은 다소 육중한 느낌이었다. xDrive60 기준 길이는 4965㎜, 폭은 1975㎜, 높이는 1695㎜다. 동급 차량인 메르세데스-벤츠 EQE SUV와 비교하면 95㎜ 길고, 55㎜ 넓고, 10㎜ 높다. 키 170㎝인 기자가 탑승해보니 편안하게 착석하기보다는 차에 올라탄다는 느낌이 들 만큼 차체가 크고 높은 편이었다. 무겁기도 하다. 공차 중량 2600㎏으로, 벤츠 EQE SUV(2540㎏)보다 60㎏ 더 나간다.
하지만 처음 가속페달을 밟았을 때, 이러한 무게감은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전기차 특유의 가벼움이 살아있었다. 가파른 지하 주차장은 부드럽게 올라갔고, 고속도로에서 고속 주행을 할 때도 순식간에 속도가 치솟을 만큼 강력하고 가벼운 가속력을 발휘했다.
xDrive60은 최고 출력이 544마력으로 이전 대비 21마력 증가했고, 최대 78.0㎏·m의 토크(바퀴를 돌리는 힘)를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제로백)은 4.6초다.
배터리 때문에 무게중심이 낮다 보니 빠르게 속도가 올라가도 차체의 흔들림은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속도를 크게 줄이지 않고 급회전 구간에 진입했음에도 차체가 지면에 붙어 있어 안정적이었다. 다만 엔진 소리가 크지 않다 보니 빠르게 달릴 때 일정 수준의 바깥 바람소리는 들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울퉁불퉁한 노면에서 일부러 속도를 줄이지 않고 달려봤는데, 에어 서스펜션 덕에 덜컹거림이 크지 않았다.
뉴 iX는 주행 거리는 이전 모델 대비 넉넉해졌다. xDrive60의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는 국내 기준 509㎞로, 45㎞ 늘어났다. 유럽(WLTP) 기준은 701㎞이다. 새로운 셀 기술이 적용된 고전압 배터리 덕에 이전보다 30%가량 늘어난 100.4㎾h 전력을 저장할 수 있게 됐다. 차량 에너지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주행 가능 거리를 조절할 수 있다. 겨울철이라 난방 기능을 활성화하는 순간 주행 가능 거리가 30㎞가량 줄어들었지만, 시트와 핸들 온열 기능만 사용할 땐 주행 가능 거리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 배터리를 10%에서 80%까지 급속 충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xDrive60 기준 약 35분이다.
운전자 보조 시스템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스톱앤고(차량 정차 시 엔진 시동을 멈추게 하는 장치)’를 지원하는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 보행자와 자전거도 감지하는 전후방 접근 및 충돌 경고, 차로 이탈 방지 및 유지 보조 기능 등이 포함된 운전자 보조 시스템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프로페셔널’이 기본 적용돼 있다. 고속도로에서 주행할 때는 이 기능 덕분에 손은 스티어링휠에 얹어놓기만 했고, 발은 쓸 일이 거의 없었다.
차량 스스로 도로 주행 상황에 맞게 회생 제동 기능을 조절해 주는 ‘적응식’ 모드가 있다는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앞차와 거리가 가까울 때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면, 시스템이 이를 감지하고 회생제동 강도를 높여 마치 브레이크를 밟는 것처럼 속도를 빠르게 줄여줬다. 반대로 길에 차량이 많지 않으면 회생제동이 최소화됐다. 상황에 맞춰 부드럽게 감속해 승차감이 개선되고, 브레이크를 밟는 횟수도 확연히 줄었다. 물론 에너지 효율도 개선된다.
내부에서는 우아함을 강조하려는 시도가 곳곳에 보였다. 시트 조작 버튼과 음량 조절 다이얼 등에 크리스털 소재를 적용한 것이 대표적이다. 천연 가죽을 소재로 한 디자인 스위트 사양이 적용된 것도 고급스러움을 높여 주는 부분이다.
그러면서 스포티함도 추구했다. M 스포츠 특유의 두툼한 가죽 그립감이 느껴지는 핸들이 장착됐다. 다만 핸들 위 버튼이 플라스틱이라는 점, 물리 버튼이 거의 없어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에서 대부분의 기능을 조작해야 하는데 이 역시 다소 직관적이지 않다는 점 등은 아쉬운 부분이다. 트렁크는 500~1750ℓ로 넉넉한 편이었다.
부가세를 포함한 가격은 xDrive45가 1억2480만원, xDrive60이 1억5380만원이며, 고성능 모델인 M70 xDrive는 1억777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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