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다큐ON ‘호리 소와 아흔아홉 어머니’, 오늘(3일) 방송…골짜기에서 피어난 99년 삶의 지혜

데일리안|jiwonline@dailian.co.kr (전지원 기자)|2026.01.03

KBS 1TV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다큐ON이 오늘(3일) 아흔아홉 어머니와 그의 아들, 호리 소가 써 내려가는 삶의 풍경을 담아낸다. 내레이션에는 배우 김영옥이 참여한다.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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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방송은 강원도 평창 외딴 골짜기 ‘용소골’에서 살아가는 99세 엄옥화 할머니와 75세 아들 이병우 씨, 그리고 이들과 농사를 함께하는 마지막 ‘호리 소’의 이야기를 다룬다.

열여섯 살 나이에 골짜기로 시집와 99세가 된 엄옥화 할머니는 60가마니 콩, 30가마니 옥수수를 거둔 이야기부터 온 동네를 꽃으로 물들인 야생화 심기까지 평생을 땅과 함께 살아온 시간을 고스란히 품고 있다.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을 지나오며 자식 일곱을 먼저 떠나보냈지만 할머니는 절망 대신 땅을 일구며 남은 자식을 지키고자 했다. 그는 “사람도 한 철, 매화도 한 철이니 때마다 최선을 다하라”는 말을 남기며 100년에 가까운 통찰을 들려준다.

아들 이병우 씨는 척박한 산골에서 지금도 기계 대신 호리 소와 함께 호미와 쟁기로 비탈밭을 일군다. 벗어나지 못한 골짜기는 어느새 어머니 곁을 지킬 수 있는 공간이 돼 봄이면 밭을 갈고 여름엔 고추를 따며 겨울이면 소 멍에를 만들면서 살아간다.

할머니는 여전히 자식의 뒤를 졸졸 쫓으며 그림자처럼 곁을 지킨다. 두 마리 소가 새끼를 낳자 가장 먼저 아파한 것도 자식을 잃어본 그였다. “하루가 귀하고 자식은 더 귀하다”고 말하는 그의 말은 지나고 나서야 비로소 깨닫게 되는 것들의 가치를 되새기게 한다.

제작진은 “이 다큐멘터리는 외딴 골짜기에서 한 세기를 살아낸 한 어머니와 가족의 일상을 통해 빠르게 잊혀지는 것들의 아름다움을 기록한 이야기”라며 “지금 우리 곁에 있는 소중한 것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호리 소와 아흔아홉 어머니’ 편은 오후 10시 2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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