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잘하는 사람은 이렇게 챗GPT를 씁니다 [새책]
||2026.01.03
||2026.01.03
일 잘하는 사람은 이렇게 챗GPT를 씁니다
장피엠(장병준)지음 | 364쪽 | 한빛미디어 | 2만4000원
인공지능(AI)를 둘러싼 이야기는 넘쳐나지만, 정작 “그래서 이걸 내 일에 어떻게 써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차분하게 답해주는 책은 많지 않다. 대부분은 기술의 가능성을 말하거나 미래를 예측하는 데서 멈춘다. 새책 ‘일 잘하는 사람은 이렇게 챗GPT를 씁니다’는 AI가 무엇인지가 아니라, 이미 현장에 들어온 AI를 어떻게 써야 일이 달라지는가를 보여준다.
저자 장병준(장피엠)은 AI를 거창한 혁신으로 포장하지 않는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처럼, 시간이 지나며 누구나 쓰게 될 기술의 연장선으로 바라본다. 중요한 것은 기술을 아느냐가 아니라, 그 기술을 업무 흐름 안에 끌어들이느냐 여부다.
책의 초반부는 AI와 노코드를 함께 이해해야 하는 이유를 짚는다. 여기서 말하는 프로그래밍은 개발자의 영역이 아니다. 반복되는 업무를 규칙으로 쪼개고, 그 규칙을 AI가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사고방식에 가깝다. 저자는 이 과정을 통해 AI 활용의 주도권이 기술자에서 실무자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본격적인 실무 파트에서는 챗GPT 활용이 구체화된다. 프롬프트를 어떻게 구조화해야 답변 품질이 달라지는지, 단계적으로 질문을 쌓아 심층 리서치나 시장 분석을 수행하는 방법은 어떤 것인지, 회사 양식에 맞춘 보고서를 반복 생성하려면 무엇을 정의해야 하는지를 실제 업무 맥락에서 풀어낸다. 단순한 사용법 나열이 아니라, AI가 일을 이해하는 방식에 맞춰 업무를 재정렬한다.
반복 업무 자동화는 이 책의 핵심 축이다. 데이터 취합, 보고서 작성, 경쟁사 모니터링처럼 규칙이 분명한 작업을 노코드 도구로 어떻게 분리하고 위임할 수 있는지 구체적인 사례가 이어진다. 엑셀과 PDF를 오가는 소모적인 작업, 매번 비슷한 형식으로 작성되는 문서들이 주요 대상이다. 개발 지식이 없어도 가능하다는 점을 반복해서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후반부로 갈수록 AI는 단순히 응답하는 도구를 넘어, 여러 서비스와 연동해 일을 처리하는 방향으로 확장된다. 노코드 자동화 도구를 활용해 데이터 수집부터 결과물 생성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묶는 과정은 AI가 ‘업무 보조’에서 ‘업무 일부’로 넘어가는 지점을 보여준다.
이 책은 AI를 쓰느냐 마느냐보다, 무엇을 여전히 사람 손으로 붙잡고 있는지가 더 중요해진 시대임을 깨닫게 한다.
이윤정 기자
ityo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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