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최태원·구광모 새해 화두는 ‘과감한 혁신’
||2026.01.03
||2026.01.03
삼성·SK·LG 등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이 새해를 전후해 한목소리로 ‘과감한 혁신’을 주문했다. 불확실성이 커진 경영 환경 속에서 기존 성공 방식에 안주하지 말고 기술 경쟁력과 본질을 다시 다져야 한다는 공통적인 메시지다.
이재용 “과감한 혁신과 투자로 기술 경쟁력 회복”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반도체 현장을 직접 찾아 새해 메시지를 던졌다. 이 회장은 2025년 12월 22일 기흥과 화성 반도체 캠퍼스를 방문해 차세대 반도체 기술 경쟁력을 점검하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차세대 반도체 연구가 이뤄지는 기흥 사업장을 공개 방문한 것은 2023년 10월 이후 2년 2개월 만이다.
이 회장은 기흥캠퍼스 NRD-K에서 메모리·파운드리·시스템반도체 등 차세대 제품과 기술 경쟁력을 살펴봤다. 화성캠퍼스에서는 디지털 트윈과 로봇을 적용한 제조 자동화 시스템, AI 기술 활용 현황을 점검했다. 이후 전영현 DS부문장, 송재혁 CTO 등 반도체 사업 주요 경영진과 함께 글로벌 첨단 반도체 산업 트렌드와 미래 전략을 논의했다.
현장 간담회에서 이 회장은 HBM·D1c·V10 등 최첨단 반도체 제품 사업화에 기여한 직원들의 의견을 경청하며 “과감한 혁신과 투자로 본원적 기술 경쟁력을 회복하자”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HBM3E 판매 확대와 HBM4 개발 완료 등 성과를 바탕으로 2026년 메모리 경쟁력 회복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급증하는 HBM4 수요에 차질 없이 대응하기 위해 D1c(10나노 6세대)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삼성전자의 2026년 HBM 판매량은 전년 대비 2.5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태원 “AI라는 거대한 파도, 승풍파랑(乘風破浪) 도전 나서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도전을 새해 화두로 제시했다. 최 회장은 1일 그룹 전체 구성원에게 보낸 신년사에서 “AI라는 거대한 변화의 바람을 타고 글로벌 시장의 거친 파도를 거침없이 헤쳐 나가자”며 “그간 축적해온 자산과 가치를 바탕으로 새로움을 만드는 법고창신(法古創新)의 마음가짐으로, 다가오는 파도를 헤쳐 나가는 승풍파랑(乘風破浪)의 도전에 나서자”고 밝혔다.
최 회장은 포트폴리오 리밸런싱과 운영개선(O/I)을 통해 내실을 다져온 구성원들의 노력에 감사를 표하며, SK가 다시 단단한 기초 체력을 회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메모리·ICT·에너지솔루션·배터리로 이어지는 그룹의 사업 축적이 “오늘의 AI 시대를 준비해 온 여정”이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 회장은 SK가 글로벌 AI 생태계에서 입지를 넓힐 수 있었던 배경으로 ‘AI 통합 솔루션’을 꼽았다. 그는 “잘해왔던 사업의 본질을 단단히 다지고 그 위에 AI라는 혁신을 입혀야 한다”며 “누구보다 잘 알고 잘하는 영역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SK만의 차별화된 가치를 키워나가자”고 강조했다.
구광모 “성공방식 넘어서는 혁신으로 도약해야”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기존의 성공 공식을 뛰어넘는 혁신을 주문했다. 구 회장은 2025년 12월 22일 국내외 LG 구성원에게 보낸 2026년 신년사 영상에서 “기술의 패러다임과 경쟁의 룰이 바뀌고 고객의 기대가 높아진 만큼, 지금까지의 성공방식을 넘어 새로운 혁신으로 도약해야 한다”고 밝혔다.
구 회장은 혁신의 출발점으로 ‘선택과 집중’을 강조했다. 그는 “고객의 마음에 닿을 하나의 핵심 가치를 선택해야 혁신의 방향성을 세울 수 있다”며 “선택한 영역에서 남들이 불가능하다고 여기는 수준까지 파고드는 치열한 집중이 세상의 눈높이를 바꾸는 탁월한 가치를 완성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구 회장은 “우리는 새로운 미래가 열리는 변곡점에 서 있다”며 “10년 후 고객을 미소 짓게 할 가치를 선택하고 여기에 오늘을 온전히 집중하는 혁신이야말로 LG가 가장 잘 해낼 수 있는 일”이라고 격려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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