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몸살’ 앓은 이통사, 새해 고객 신뢰·기본기 강화 방점
||2026.01.02
||2026.01.02
국내 이동통신 3사 수장들이 2026년 병오년(丙午年) 신년 키워드로 ‘고객 신뢰 회복’과 ‘통신 본업 강화’를 제시했다. 2025년 신년사에서 ‘AI 전환’을 전면에 내세운 것과 달리 올해는 대규모 해킹 사태 이후 흔들린 신뢰 회복과 보안 등 기본기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정재헌 SK텔레콤 최고경영자(CEO)는 2일 신년사로 “업(業)의 본질인 고객을 중심에 둔 통신 경쟁력 강화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기본에 충실한 MNO 사업을 더욱 단단히 다져 고객 신뢰를 높이고 구성원 스스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통신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구상이다.
조직원들에게는 원팀으로 뭉쳐 위기 극복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재헌 CEO는 “다시 뛰는 SK텔레콤을 위해 우리의 에너지를 모아야 한다”며 “회사를 지속 가능한 구조로 전환해 다음 세대까지 이어갈 수 있는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KT는 올해를 ‘보안 체질 강화의 해’로 규정했다. 김영섭 KT 대표는 본업의 성과를 지속적으로 혁신하는 도전을 이어가겠다고 선언하며 특히 보안에 대한 경각심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
김 대표는 “보안은 특정 부서만의 문제가 아니라 네트워크, 마케팅, CS 등 일상의 모든 업무 영역에 해당한다”며, “지능화되는 침해 리스크를 방어하기 위해 전 임직원이 인식의 전환을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바탕으로 고객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의지다.
LG유플러스는 ‘TRUST’를 올해 핵심 키워드로 제시하며 고객 신뢰 확보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TRUST는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겠다는 다짐(T), 문제를 드러내는 용기(R), 신뢰에 기반한 연대(U), 고객 세분화를 통한 깊이 있는 이해(S), 칭찬과 감사로 만드는 변화(T)를 뜻한다.
홍범식 LG유플러스 사장은 “고객과의 약속을 지켜 나가는 과정이 쉽지는 않지만, 이는 성장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며 구성원과 경영진 간 상호 신뢰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또 “문제를 숨기기보다 투명하게 드러내고 함께 해결하는 용기가 필요하다”며 네트워크, 보안·품질·안전, 서비스 개발 체계 등 전 영역에서 기본기 강화를 주문했다.
다만 이통 3사는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는 동시에 미래 성장 동력인 AI 사업에 대한 추진 의지도 잊지 않았다.
정재헌 SK텔레콤 대표는 새로운 혁신 아이콘 창출의 중심에 AI가 있다며, 전사적 AX(AI Transformation) 추진을 핵심 과제로 꼽았다. 그는 “AX를 단순히 일상의 효율을 높이는 수단에 그치지 않고, 구성원 누구나 AI를 통해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회사 성장과 개인의 삶의 질이 함께 높아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KT도 중장기 전략과 관련해 AICT 기업으로의 도약 의지를 재확인했다. 김영섭 대표는 사업·기술 역량 강화와 경영 인프라 혁신을 지속해 왔고, 그 과정에서 변화와 혁신에 대한 고객과 시장의 기대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방위 보안 혁신을 전제로 AX 역량을 한층 강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보다 과감한 혁신과 도전에 나서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홍범식 LG유플러스 사장은 AI 사업 전략과 관련해 고객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객을 깊이 이해할수록 우리의 일하는 방식도 더 지혜로워진다”며 “통신과 AX 사업 포트폴리오의 성공 해법 역시 고객에 대한 진심 어린 이해에 있다”고 말했다.
천선우 기자
swch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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