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랙트그룹 CEO “삼성 AI 역량 더해 공조 시장 리더로 도약”
||2026.01.02
||2026.01.02
“1909년부터 축적해온 엔지니어링 역량과 삼성전자의 기술 리더십을 결합해, 공조 분야에서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가겠습니다.”
2025년 11월 삼성전자가 15억유로(2조6000억원)에 인수를 마무리한 독일 플랙트그룹(FläktGroup)의 데이비드 도니(David Dorney) 최고경영자(CEO)는 향후 사업 방향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삼성전자와 협력을 통해 플랙트그룹을 공조 분야의 글로벌 리더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분명히 했다.
데이비드 도니 CEO는 20년 이상 글로벌 냉난방공조(HVAC) 업계에서 리더십을 쌓아온 베테랑 경영인이다. 1909년 설립돼 1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플랙트그룹을 이끌 새로운 수장으로 선임된 도니 CEO는 회사가 축적해 온 기술 자산과 글로벌 제조·서비스 역량을 바탕으로 다음 성장 단계를 준비하고 있다.
플랙트그룹은 상업·산업용 건물 환기 시스템을 비롯해 클린룸, 해양, 화재 안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솔루션을 제공해 온 기업이다. 도니 CEO는 회사의 정체성을 두고 “1909년부터 축적해 온 엔지니어링 역량을 바탕으로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공조 솔루션을 구축해 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데이터센터 냉각 분야에서는 “60년 넘는 경험을 통해 정밀 냉각과 에너지 효율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기술력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14개 제조 시설과 현장 중심의 사후서비스(AS) 엔지니어 조직을 언급하며 “이 같은 글로벌 제조·서비스 역량이 플랙트그룹의 핵심 경쟁력”이라고 밝혔다.
도니 CEO는 에너지 효율 규제 강화와 도시화 가속,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등 스마트 기술 도입 확대, 실내 공기질에 대한 관심 증대가 맞물리며 글로벌 공조 시장이 성장 중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히트펌프 수요 확대와 함께 2035년까지 의미 있는 시장 확대가 이어질 것”이라며 액체냉각 기술을 중심으로 한 기술 혁신에 대해서도 “북미와 유럽, 아시아태평양 지역 전반에서 고효율 공조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플랙트그룹은 이 같은 시장 흐름 속에서 현장 성과로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글로벌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잇달아 수주하며 AI와 클라우드 서비스 관련 시설에 HVAC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도니 CEO는 “세계 각지의 신규 데이터센터 고객을 확보하며 관련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스웨덴에서 이산화탄소 무배출 철강 생산 플랜트를 구축하는 프로젝트에 통합 공조 솔루션을 제공했고, 인도와 미국을 중심으로 방산·해양 분야 프로젝트도 진행했다. 그는 또 “올해 미국에서 삼성전자와 함께 항공우주 고객사를 대상으로 공조 솔루션과 모듈러 칠러를 교차 공급하며 첫 협업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의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도 분명히 드러냈다. 도니 CEO는 “플랙트그룹의 공조 전문성과 삼성전자의 AI·스마트 기술을 결합하면 더 지능적이고 연결된 솔루션을 구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플랙트그룹의 공조 시스템을 삼성의 스마트싱스 프로와 빌딩 통합 솔루션과 연동하면 에너지 관리와 스마트빌딩 솔루션을 한층 고도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삼성전자의 AI 역량을 활용해 “제품 성능과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하는 것도 가능하다”며 “연구개발 협업과 공급망 통합을 통해 신제품 로드맵을 확장하고 출시 속도를 앞당기는 것 역시 중요한 과제다”라고 짚었다.
향후 투자 전략과 관련해 도니 CEO는 “2025년부터 시작된 삼성과의 협업을 한층 강화하는 데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냉각수 분배 장치(CDU) 기술과 플랙트그룹의 스마트 제어 플랫폼 ‘플랙트엣지’ 확장에 집중하고, 연구개발 투자를 늘려 개발과 공급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2026년 한국에 설립 예정인 신규 생산라인에 대해서는 “미래 공장의 표준 모델 같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이를 발판으로 아시아 시장 전반에서 입지를 확대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데이터센터와 건물 실내 환경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인도와 미국에서는 신규 생산 시설과 현장 서비스 투자도 병행하고 있다.
도니 CEO는 “삼성전자와 함께 2026년 이후에도 성장을 이어가며 공조 분야의 글로벌 리더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라고 플랙트그룹의 비전을 밝혔다. 그는 혁신과 품질, 지속가능성을 핵심 가치로 제시하며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솔루션과 스마트 기술 개발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00년 넘게 발전시켜온 폭넓은 제품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에너지와 스마트 기술 수준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고, 탄소 발자국 감축 등 환경 과제도 고객과 파트너와 함께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플랙트그룹은 장기적으로 지속가능성과 스마트 기술, 에너지 효율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도니 CEO는 “2026년 내 플랙트그룹 제품의 95%에 환경제품선언(EPD) 적용을 확대할 것”이라며 “‘플랙트엣지’의 본격적인 론칭과 순환경제 원칙의 제품 설계·패키징 내재화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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